거대한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의 참혹함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오늘의 코인 판은 그런 느낌이다.
이곳저곳 재앙이 쓸고 지나간 흔적이 가득하다.
복구가 한창 이지만 워낙에 많은 곳이 무너져 내렸기에 그 당시의 참혹함은 그대로 남아있다.
약간의 하락으로 선방한 녀석도 보이지만 너무 무너져 복구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코인도 보인다.
다행히 복구는 느리지만,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다만, 언제 또 재앙이 올지 모르기에 아직은 불안하지만 하다.
불안감 속에 쌓아 올린 비트가 다시 무너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얼마 안 되는 하락이지만 패닉셀의 기억이 남아 있기에 심장이 마구 요동친다.
다시 떨어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눈동자가 떨리는 순간.
다행히 바로 반등이 나왔다.
아직은 비트 코인이 버티는 모양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놀란 건 나 혼자가 아닌 모양이다.
코인 게시판이 요동을 친다.
장대 음봉이 어쩌고 하면서 도망치라고 난리다.
고점에 물려 존버 중인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에 가슴은 쓰리지만 대충 넘긴다.
그리고 폐허로 변한 코인 판을 바라봤다.
차트가 흔들린다.
오늘도 날이 아닌 모양이다.
주말의 시작이 위태로워 보인다.
코인의 가격이 깔끔하게 오르지 못하고 위아래로 요동치고 있다.
물론 평범한 코인의 경우 이렇게 위아래로 요동치면서 오르는 게 정상이다.
다만 하락 역시 이런 식으로도 나온다.
지금의 요동치는 코인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불현듯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한 걸 알면서도 하루종일 차트만 볼 것 같다.
남은 주말을 망치지 않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특별한 건 아니다.
그냥 단순히 코인 앱을 꺼버렸다.
코인 앱은 꺼졌지만 나름 중요한 순간이기에 계속 차트가 궁금하다.
아무래도 이대로 있다간 방금의 다짐이 퇴색해질 것 같다.
전화기를 열어 코인 앱 대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코인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고 신나게 주말을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