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중딩때 쯤이었던것 같습니다. 가정의 평화와 경제수준이 떡락을 하고, 이래저래 힘들 시기였지요, 나름 하고싶은거 다하고 남부러울것없이 살다가 맞이한 나락선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올라가는건 힘들고 오래걸리지만 떨어지는건 정말 빠르더군요.
나름 답답함과 스트레스에 갇혀 살던 그때,, 우연찮게 TV에서 보고 처음으로 좋아하는 밴드가 생겼는데요. 건즈앤로지스라는 밴드입니다, 아마 제 윗세대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거에요. November rain 의 뮤직비디오가 국내에서 히트를 쳤었고, 지금도 정글의 법칙을 보면 Welcome to the jungle 이 BGM 으로 쓰이죠.
전체적으로 뭔가 막 강렬하게 때려박는 음악은 아닌데 나름 신나고~ 그냥 듣고 있으면 빠져들고 그런 음악의 밴드죠. 그러거나 말거나 사정을 알리없는 중학생이었던 저는 가끔 학원을 빼먹고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싸이월드를 하기 일쑤 였습니다. 언젠가는 벅스뮤직에 들어가 아무것도 안하고 건즈앤로지스 음악을 두시간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락음악에 빠진 저는 전자기타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학교에서 보러간 음악회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10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를 하다가 갑자기 전자 바이올린을 든 한분이 나와서 음악을 리드하는 소름돋는 광경이였지요. 그냥 바이올린은 들리지 않고 전자 바이올린이 압도를 하더라구요.
당시에 지금의 페북, 인스타 마냥 그때 유행했던것은 싸이월드였죠. 그리고 그 공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니홈피는 일렉트로닉 바이올린 연주자인 김지연 (sori1004jy) 님이었습니다. 하루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고 가끔 신청곡을 받아 연주하곤 했습니다.
중학생이었던 저는 좋아하는 밴드인 건즈 앤 로지스의 음악이 나오면 어떨까 하고 몇번이나 신청했는데, 너무 신청곡이 많아 밀리는 바람에 나오지 않더라구요. 아쉬워하며 잊고 살던 어느날.. 싸이월드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김지연님의 싸이월드 글에 제이름이 적혀있었고 들어가보니 제가 신청했던 knocking on heaven`s door를 연주해서 올려주신겁니다.. 우와..
그뒤로 어른이 될때까지 가끔씩 힘들거나 처질때 들어가서 아무 생각 안하고 몇번이고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싸이월드가 없어졌고.. 싸이월드 동영상은 남아서 군대에서도 몇번 듣고 했는데, 그것마저 없어졌죠. 그렇게 또 다시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추천 동영상에 낯익은 영상이 있는겁니다. 맞나 해서 클릭해보았더니, 바로 김지연님의 연주 영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올리신분이 김지연님의 연주영상을 딱 두개 올렸는데 그중에 하나가 제 신청곡이더군요. 이런 우연이 다있습니다. 올리신분께는 감사할 다름이네요.
웬지 오늘같이 쳐지는날 생각나는 음악이에요. 밥딜런의 곡이며 건즈앤로지스가 다시불러 히트를 쳤습니다. 영화 knocking on heavens door 의 엔딩곡이기도 하고, 에이브릴 라빈을 비롯한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곡이기도 합니다. 비오는 날이라 모처럼 감성을 팔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