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편에서 얘기했듯이 WWF에서는 힘과 근육, 거대한 몸집이 우선시되는 파워레슬링의 시대에서 브렛하트가 주도하는 기술 위주의 테크니셜 레슬링으로 대세가 바뀌고 있었다. 헐크호건은 경쟁단체인 WCW로 건너갔으며 본인위주의 New World Order (nWo)라는 악역단체를 밀며 시청률에서 우위에 서고 있었다.
레슬스토리 이전편 :
몬트리올 스크류잡 (1) : 시대와 아이콘. 그리고 피할수 없는 대결
국내에서도 인기 많았던 What? 해골바가지 티셔츠
브렛하트는 이제 갓 스타가 된 스톤콜드와 좋은 경기들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스톤콜드가 다음 시대인 애티튜드시대의 아이콘이 될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각본과 수뇌부의 결정이 모든걸 결정하는 프로레슬링에서 본인의 위상과 위엄을 중요시하던 헐크호건과 달리 브렛하트는 후배들을 밀어주고 가끔 신예들에게 패배해기도했고 회장인 빈센트 케네디 맥매흔과도 매번 여러 의견을 조율하며 맞춰나갔다고 한다.
브렛하트의 피니쉬무브인 샤프슈터 ( Sharp shooter )
그의 마지막 기술은 샤프슈터로 우리나라에서 4자꺽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허리를 꺽어 상대를 탭아웃시키는 기술이다. 다른 레슬러들에 비해 몸집과 키가 작음에도 열정적인 싸움능력과 매끈한 기술연계로 많은 이들이 샤프슈터에 탭아웃을 하였고 캐나다를 비롯한 외국에서 브렛하트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는다.
그리고 텍사스 샌안토니오 출신의 WWE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던 선수는 숀마이클스인데, 건방지고 망나니삘이 충만하면서도, 섹시하며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여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당시 보기 힘들었던 공중기술을 독보적으로 선보였다.
숀마이클스의 피니쉬 무브인 스위 친 뮤직 ( Sweet chin music )
슈퍼킥이라고도 불리는 스위 친 뮤직이 피니쉬 기술이었으며, 시종일관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브렛하트의 스타일과는 다르게 경기내내 두들겨 맞다가도 3초만에 스위친뮤직 한방으로 역전을 날리는 극적인 캐릭터였다.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매사에 열심이며 건전했던 브렛하트와 다르게 숀 마이클스는 매우 행실이 좋지 않았다. 술과 마약을 즐겼으며 클리크라는 사조직을 운영하며 권력을 휘어잡고 있었다. 클리크는 최근 WWE 의 COO가 된 트리플 H 를 비롯하여 엑스팍, 스캇홀, 케빈네쉬 가 모여서 만든 조직으로 이들이 백스테이지내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후배들의 군기를 잡곤 했는데,
WWF내 사조직인 클리크.
회장인 빈센트 케네디 맥매흔은 이런 행태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의 인기때문에 어쩔수가 없었고, 당시 뉴 제네레이션 시대를 이끌던 숀마이클스와 브렛하트를 라이벌로 진행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대립을 시키게 된다. 당연히 그 시대 최고의 선수 두명이 대립을 하게 되니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실제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경기는 대단했다.
1992년부터 몇차례 경기를 가지고 라이벌느낌을 내던 두 선수는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립하게 된다. 이때 사실 브렛하트는 경쟁사인 WCW로 부터 기존연봉의 두배가 넘는 대단한 제의를 받게 되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WWF와의 의리를 중시하며 WWF에서의 자리를 지키게 된다. 그러나 월요일밤의 시청률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던 WCW는 점점 승승장구하게 되고 WWF측에서는 숀 마이클스와 브렛하트의 대결이 더 치열하게 나아가 팬들의 관심을 끌기를 원했다.
숀 마이클스를 리더로 한 D Generation X ( 이하 D-X ) 가 만들어졌고, 트리플 H 와 로드독, 빌리건, 엑스팍, 차이나로 이루어진 이 단체는 X세대를 주장하고 거침없이 섹드립을 펼치며 팬들과 기성세대를 모욕하고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 DX 가 에티튜드의 한축을 담당하게 되는데, 아무튼간에 백스테이지에 사조직도 있고 링위에서도 단체의 리더였으며 회장이 자신에게 함부로 말할수 없다는걸 안 숀 마이클스는 점점 눈에 보이는게 없는 초 망나니로써 거듭난다.
월드 챔피언과 동시에 유러피안 챔피언인 숀마이클스
숀마이클스는 자신이 당연히 브렛하트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빈센트 케네디 맥매흔에게 당연한 승리를 요구했다고 한다. 1996년 열린 레슬매니아 12에서 챔피언쉽을 건 1시간짜리 아이언매치가 열렸는데, 대단한 혈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ㅡ 1시간동안 아무도 탭아웃하거나 3카운트를 허용하지 않아 0:0 무승부로 끝나버렸고, 이어서 바로 추가매치가 열리면서 숀 마이클스는 스위친뮤직으로 승리를 따내고 챔피언이 된다.
스위친 뮤직을 작렬하여 승리하고 기뻐하는 숀 마이클스
이후로도 숀 마이클스와 브렛하트의 대립은 한동안 계속되었고, 이 과정에서 숀은 망나니기질을 여과없이 발휘하여 링위에서 뿐만 아니라 링밖에서도 실제로 브렛하트에 대한 모욕과 비난을 이어나갔다. 빈센트 회장은 아예 이 스토리를 미국 VS 캐나다의 스케일로 이끌고 가버렸고, 둘의 대결은 엎치락 뒤치락 흥미진진 그자체였다. 미국팬들은 숀 마이클스를 응원했으며, 캐나다와 유럽팬들은 브렛하트를 응원했다.
WCW의 부커T,골드버그,헐크호건,스팅,스캇스타이너
그러나 경쟁단체였던 WCW의 위세가 날이갈수록 강력해졌고, 쟁쟁한 슈퍼스타들을 가지고 월요일밤의 시청률 전쟁에서 압도하게 되면서 WWF 는 경영난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스텝들에게 급여가 밀리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고, 이에 실망한 브렛하트는 결국 WCW행을 결정한다.
1997년 당시 챔피언이었던 브렛하트는 WWF에 사표를 냈고, 11월에 열리는 서바이버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WWF 를 떠나기로 결정되었다. 회사를 떠난것이니 패배하여 챔피언을 넘겨주는게 당연하였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바이버 시리즈는 브렛하트의 고국인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게 되었다.
"the best there is the best, there was the best, there ever will be"
나는 지금 최고이며, 과거에도 최고였고, 미래에도 최고일것이다
ㅡ Bret 'The Hitman' Hart
브렛하트는 자신의 고국에서 열리는것만큼 챔피언을 방어한뒤 다음날 열리는 RAW 에서 챔피언을 반납하고 WWF 를 떠나는것을 원했다. 그러나 빈센트 회장은 이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전에 WWF챔피언 벨트를 들고 WCW에 가버린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빈센트는 브렛하트 또한 이러지 않을까 걱정했고, 브렛하트가 패배하는걸로 설득하려 했으나 브렛하트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본인의 각본 통제권을 이용하여 자신이 승리하는것으로 최종결정한다. 그리고 마침내 브렛하트가 WWF에서 펼치는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그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