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예비군 4일 중 절반이 지나갔다.
4일 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다.
정말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혀져 있는 것 같다.
나의 업무들이 밀리고
폰 사용을 거의 못하고
몸에 맞지도 않은 군복을 입어야 하고
딱딱한 군화를 신어야하고
방탄 헬멧을 써야하고
탄띠를 매고 있어야 하고
10명씩 팀을 이뤄 행동을 해야하는 등
여간 귀찮은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랜덤으로 부여받는 1번
즉 분대장 예비군이 되어버린 날에는 정말 귀찮아 진다.
(그게 오늘이었다.)
영상물을 시청하고 문제를 푸는 시험이 있으면
이건 분대장 예비군의 독차지다.
훈련장을 이동 할 때마다 나머지 9명을 챙겨야하고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면 팀원을 만나는 것은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다.
정말 잘 따라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지독스럽게 개인주의인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게 예비군의 묘미인 것 같기도 하다.
처음 가는 예비군 훈련장이었는데
예전에 갔던 훈련장과는 다르게 많은 시스템들이 도입이 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게임같이 사격 연습을 할 수 있는 영상 모의 사격 훈련장이 있었고
웨이러블 이라는 스마트워치 형태의 개인 기록장치가 있었다.
신기하면서도 왜 이걸 도입했나 싶기도 하다..
특히 영상 모의 사격훈련은..
또 하나의 좋은 점은
점심시간에 PX를 사용 할 수 있다는 점.
지금까지 갔던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간단한 음료 및 간식만 구매를 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냉동식품부터 화장품 및 건강 기능식품들을 구매 할 수 있었다.
오... 신세계!
이것이 나의 낙이었다.
간식거리 및 요기거리를 사도 만원을 넘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제 와이프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와이프도 이래저래 검색을 통해서 구매해야하는 것들을 알려 주었다.
(이럴때 생활력이 급 상승한다..)
그래서 오늘 나는 여기서 장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점심 먹기를 포기하고
훈련이 끝나고 PX를 향했다.
바구니를 들고 그냥 담았다.
냉동식품부터 에너지바 , 과자 , 라면류 , 면도날 , 페브리즈....등등
어제 와이프가 검색 했던 화장품들도 샀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바구니 하나를 꽉 채웠다.
계산을 하고나니 64,150원이다.
분명 밖에서 사면 15만원은 훌쩍 넘었을 양인데 눈을 의심케 한다.
뭔가 내일도 장을 봐야 할 것만 같다.
(생각보다 맛도 성능도 좋다.)
이 좋은걸 왜 5년차가 되어서 알게 되었는지.. dktnlqek.
(많은 것을 처치하고 남은 양..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