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만에 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셨다.
내가 지금 여기에 이사를 온지 2년이 다 됐는데 이제야 어떻게 사나 집들이 겸 올라오셨다.
지금까지 때가 안맞았고, 겨울에 접어 들고 촌에서 크게 할 일이 없다며 이제야 한번 오셨다.
어제 통화할 때는 거의 아무것도 안들고 올 것 처럼 이야하시더니 오늘보니 뭘 이렇게 챙겨오셨는지 모르겠다.
분명 어제 냉장고 네 칸을 다 비웠는데 오늘 다시 세 칸이 리필 됐다. 그것도 꽉꽉 채워서. 냉장고 안비웠으면 큰일날 뻔 했다.
짐 정리를 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좀 가졌는데, 내 나름 머리가 굵어졌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한테는 아직도 꼬맹이로 보이나 보다.
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를 대접 해드리며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서울 다이소는 크냐는 어머니의 말에 웃으며 다이소를 같이 구경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아쉬운 마음에 고기를 굽고 부모님과 소주를 한 잔 마셔본다.
별거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지금 내가 심적으로 불안정해서인지 부모님과 같이 있는 이 시간이 은근 그리웠는 것 같다.
술 한 잔 마시며 부모님 얼굴을 둘러본다.
그래도 전 보다 살이 좀 오른 모습에 뭔가 안심이 된다.
걱정안해도 될 만큼 잘 드시고 계신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