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에 출시되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게임이죠.
마침 며칠전부터 스팀(steampowered.com)에서 대폭 할인중이라
친구들 사이에서 할인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길래
한창 재밌게 했던 시점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플레이해봤습니다.
이 게임은 내전이 일어나 고립된 어느 도시의 민간인이 되어,
자원과 식량을 수집하고 무법자들의 침입을 방어하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게임입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전쟁의 주류가 되어
적극적으로 적을 죽이고 전쟁을 진행해나가야 했지만,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전쟁에 휘말린 일반인인 것입니다.
This war of mine이라는 제목조차도
군인끼리 벌이는 전쟁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민간인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비유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내러티브에 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포르노의 스토리처럼, 있으면 좋지만 중요하진 않다.'로 대표되는
존 카멕의 발언처럼, 대체로 게임에서의 '재미'를 이야기할 때 스토리보다는
그 순간의 말초적인 액션성에 주로 초점이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TWoM은 강렬한 설정과 내러티브를 통해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어린 꼬마아이가 아픈 엄마를 위해 약을 얻으러 왔을 때.
자원을 모으러 들어간 집에 늙은 부부가 저항조차 못 하고 떨고 있을 때.
플레이어는 단순한 게임의 지배자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고민하는 한 사람이 되어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됩니다.
어린아이의 간절한 부탁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특정 수치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라면
단순셈법으로도 뭐가 이득인지 결정해낼 수 있겠지만
상황 상황이 극도로 긴박하고 인간의 심리 밑바닥을 건드리기 때문에
이익에 앞서 사람답게 행동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로 인한 게임오버도 유저의 몫이지만
하다못해 위험부담 없는 게임 속에서만이라도 좀 더 나은 사람이고 싶은게
잘못된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세일기간이 이제 얼마 안 남은 걸로 알고 있지만,
워낙 유명하고 많이 팔린 게임이기 때문에
세일도 자주 있는 편이고, 언젠가 기회가 닿으신다면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플레이해도 후회하지 않을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