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의점에 가면 제일먼저 한 바퀴를 둘러봅니다.
'안 먹어본 것'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생각보다 편의점에는 신제품이 자주 나옵니다.
아무거나 내놔도 신제품이라면 먹고 볼
나같은 놈들 때문인 것인가...
<그래요, 닥치고 내 돈이나 가져가시죠>
그래서 오늘의 저녁메뉴는 이 녀석이 되었습니다.
옥수수 치즈탕면.
치즈탕면이라는 소재만 치면 새로운 물건은 아닙니다.
굳이 치즈 비빔면인 치즈볶이 같은 물건까지 가지 않더라도
삼양에서 출시했던 '국물자작 치즈커리'같은 물건도 있었고..
<'커리'긴 하지만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말자>
<CU의 헤이루나 GS25의...엥? 이거 카니벌라이제이션 아니냐?>
이런저런 제품들이 이미 나온 와중에,
'옥수수'를 달고 나온 노랑노랑한 옥수수 치즈탕면이라니.
어떤 차별점을 뒀을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전에 옥수수콘시럽을 넣어 만든 GS25의
미니언즈 우유를 먹고
고등학교 때 즐겨먹던 옥수수크림빵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기 때문에,
'미니언즈 + 옥수수' 조합이 라면에 끼얹어졌는데도
의외로 위화감을 못 느꼈습니다...
자, 일단 주구장창 떠든 그 녀석입니다.
<그거 아니야 비빔면 아니야 눈 찌르는거 아니야 젓가락 내려놔>
건 스위트콘이 4.2%.
허니버터칩에 꿀이 1%도 안 들어가는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양심적인 편이라고 봐야겠군요.
특이한 점은 전자렌지 전용이라는 겁니다.
편의점 전용상품이기때문에 부릴 수 있는 패기인가.
요새야 밥솥은 없어도 전자렌지는 다 하나씩 있는 편이라지만...
컵라면을 애용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라면을 전자렌지로 돌리면 면이 특유의 반투명(?)한 상태로 변해
식감이나 맛이 평소와는 좀 달라집니다.
물론 스프가 더 잘 배어드는 느낌이라던가 하는 건 있지만
그게 꼭 장점이 되지는 않는데 말이죠.
일단 개봉해봅니다.
어차피 렌지에 돌릴거니 뚜껑은 과감하게 다 떼어버립니다.
스프는 두 개가 들었네요. 분말스프와 치즈스프.
치즈스프는 조리후에 넣으라고 세심하게 적혀있습니다.
주로 향미스프같이 라면의 향기와 훅을 책임지는 녀석들은
조리과정에서 날아가기 쉬운 관계로
마지막에 첨가하라는 게 관례처럼 되어있긴 합니다만...
짜파게티 올리브 별첨스프 시절부터
마지막에 넣으라는 놈들은 항상 귀찮았습니다.
심지어 라면을 다 먹고나서 테이블에 놓인
별첨스프를 망연자실하게 쳐다보게 되기도 하구요.
그나마 이게 치즈스프니 잊어버릴 일은 없겠네요.
<취식이 끝나고 발견된 별첨스프가 일으키는 망연자실함>
자 일단 분말스프만 넣고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1000W기준으로 3분이라니까 고민없이 3분.
요샌 700W짜리 전자렌지가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라
700W짜리에 대한 표기는 그냥 생략했나 봅니다.
<3분 후의 정경.jpg>
역시나 예상한대로 약간 졸아들어 반투명한 상태의 면이 되었습니다.
이게 약간 쫄깃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식감을 주기도 하고,
스프가 면에 더 잘 배는 느낌을 주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그래도 컵라면은 렌지조리보다
끓이거나 얌전히 불리는게 더 좋더라구요.
여하간에, 잊지말고 별첨스프를 뿌려줍니다.
<치이이이즈 스프으으으>
휘휘 저으니 조금 덩어리가 지나 싶더니 다 풀렸습니다.
먹어본 감상은...
<뭐야, 뭔데, 이거....>
네 그냥 치즈탕면입니다.
기존 치즈탕면 그대로의 맛에
옥수수 건더기가 조금 들어간 게 다네요.
옥수수의 맛이나 향을 적극적으로 가져가서
좀 더 어필할 여지가 있었을 것도 같은데
그냥 치즈탕면입니다.
네. 그냥 이건 치즈탕면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치즈탕면이네요.
<조악하지만, 진심을 담아>
분말스프의 얼큰한 맛에 치즈의 고소함을 첨가하고,
맛을 농축시켜야 하니까 국물은 적게해서 렌지로 돌려 자작하게.
정확히 그런 물건입니다.
몇 알갱이 씹히는 옥수수 말곤 옥수수의 ㅇ도 안 느껴지니까
미니언즈 팬이 아니라면 굳이 이걸 1500원이나 주고 사먹을
큰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2+1이라 개당 천원꼴이라고 신나서 세 개 사긴 했는데
차라리 괴식이었으면 뿌듯하기라도 하지.
포장만 다른 구작을 사먹은 기분이라 참 그렇습니다.
여하간, 옥수수 치즈탕면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