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준익 감독의 '박열'을 보려고 했었는데
동생이 영화평을 좀 찾아보더니 다른 걸 보자고 하더군요.
조선호 감독, 김명민 주연의 '하루'입니다.
개봉한지는 보름이 좀 넘었군요.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게 된 사람들.
하지만 그 순간 시간은 다시 되감아지고,
몇 번이든 반복되는 루프 속에서
미래를 바꾸고 소중한 사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타임루프로 미래를 바꾼다는 소재 자체는
요새 꽤 자주 다루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영화로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같은 작품도 있었고,
소설 및 애니메이션으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던가
Re:제로에서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같은 작품도 있었군요.
많은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등에서 다루게 되어
회귀물이라고 하는 장르를 접하기 쉬워졌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회귀물이라는 장르에서
'참신함'이라는 걸 느끼지 않게 된 시점에서,
이 영화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감정.
루프의 얼개가 촘촘하게 얽혀있다기보다는
대체적으로 애절한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인상을 남기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
아내를 구하려는 남편.
이입하기 쉬운 상황들을 주고
눈앞에서 소중한 사람을 빼앗기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실패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납니다.
여기까지라면 나쁘지 않았지만..
그러다보니 화해와 용서라는 키워드,
감동을 유발하기 위한 연출이 좀 두드러져서
오히려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무리해서 감동적인 이유를 붙여 설명하려 하다보니
괜히 몰입이 깨지는 장면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정도면 충분했을텐데
너무 서술이 구체적이었다고 해야되나...
결론을 말하자면
배우들의 감정선도 괜찮았고,
회차를 돌며 조금씩 풀려나가는 수수께끼라는
루프물의 형식도 갖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작위적인 감정선과
루프물로서의 매력이 특출나진 않았다는 점에서
다시 볼 것 같은 영화는 아니군요.
별점을 준다면 5점 만점으로
2.5~3 사이의 어딘가를 주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특히, 마지막 장면의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민철과 미경이
아이 이름을 정하는 장면은...
아...제발...
여하간, 더 좋을 수 있을만한 점들이 많은데
충분히 좋지 못해 아쉬웠던 영화, '하루'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