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극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처음 들어갔으니, 이제 석달째 애송이입니다.
지난 주말간, 한성대 인근의 소극장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연극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뭐 물론 정말 어렸을 때나, 대학교때 교양수업 수준에서
짧은 연극을 해본 경험 정도는 있었지만...
본격적인 연출과 음향, 조명, 무대장치 등을 갖추고
한 시간 반이나 되는 상연시간을 가진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데 참여할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준비과정은 고된 편이었습니다.
일주일에 2회의 평일 저녁연습 + 2회의 주말 오후연습.
퇴근하고 만원인 2호선을 타고 연습실로 가는 길은
항상 묘하게 피곤하고 먼 길이었습니다.
연습을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정신이 깨어나는 기분이었고,
함께 웃고 노력하면서 연습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대략 3개월의 연습기간을 거쳐 지난 주
드디어 공연장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무대장치 세팅, 음향과 조명, 자리배치 등등...
공연까지는 뭔가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필요하더군요.
수요자의 입장으로만 연극을 접하던 입장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무대장치가 새삼스럽게 다시 보였습니다.
주말동안 총 네 번의 공연을 올렸는데,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재밌을 것 같아서'로 시작했던 연극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문제덩어리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맡은 배역을 이해하며 표현하고,
관객에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과제가
이번 정기공연 기간 내내 풀리지 않는 숙제로 따라다녔습니다.
당연한 일인 것만 같았는데, 정말로 힘든 문제였습니다.
함께하시는 분들의 조언과 격려가 아니었으면
무대에 설 수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여기에 대해선 나중에 추가로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네요.
'무대 위에서 그 순간 살아있기'
계속해서 쫓아갔지만 이번엔 닿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배우들의 집중력과 연기력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여하간, 모두가 생업을 꾸려가는 과정에서도
귀한 시간 내서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고,
큰 사고 없이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에도 감사하고,
이런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일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