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스팀잇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보름이 좀 넘었군요.
이제 한 20일 정도 글을 쓰면서 느낀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대체로는 투정 아닌 투정이군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해
한밤중에 뻘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블로깅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어왔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덤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나름 생산적인(?)마인드로 시작한 스팀잇인데,
막상 글을 쓰다보면 그렇지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뭔가 유익하거나 고도로 전문적인 글이 아니면
보팅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더 의미있는 소재가 아니면 함부로 글을 쓰기가 싫어집니다.
수익은 덤이고, 편하게 글을 쓰는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들어왔건만,
수익이 얽히고 보니 '날로 먹으려는 사람'으로는 보이기 싫고...
뭔가를 할 때 '오늘은 이걸로 포스팅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자신을 돌아볼 때면
일상을 담으려고 포스팅하는게 아니라,
포스팅을 위해 일상을 살고있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주객전도...?>
정작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소재를 찾아다니고,
빈 칸을 메워서 뭔가를 만들어내는건
리워드가 오지 않는 날의 심심함(?)에서 기인합니다.
쓸 때는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쓰는데,
리워드를 받는 순간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월급날마다 즐거운 직장생활(...)같은 기분.
오늘 안 쓰면 일주일 뒤의 하루는 리워드가 없겠구나 싶어서
무슨 이야기를 써야할지 생각을 짜냅니다.
<할 말이 없을때는 할 말이 없는것에 대해 쓴다>
다들 나름의 이유로 스팀잇을 시작하셨겠지만,
저는 솔직히 돈을 보고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광풍을 보면서
이미 끼어들기엔 늦은 시장인데다가
채굴에 대한 지식도, 투자할 자본도 없는 상태에서
가벼운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하면서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이 곳에 뛰어들고 보니
규칙이 있는 곳에는 반칙이 존재합니다.
좋은 컨텐츠 => 좋은 보상이 아니라
좋은 컨텐츠 => 높은 업보팅 => 좋은 보상이라는 구조 때문에
때로는 좋은 컨텐츠를 작성하신 분들보다도
고래와 친하거나 팔로워가 많은 분들이
높은 업보팅을 받고 좋은 수익을 챙겨가는 경우도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파이가 커지면 자정될까?
공정하게 내가 내 몫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저 즐거움으로 글을 쓰자고 스스로를 속이고 들어왔지만,
실제로 글을 쓰고 보상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이미 여기에 묶여 있음을 느낍니다.
결론적으로 스팀잇에 글을 쓴다는 것이
시작할 때 생각했던 것 만큼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내가 보상에 매여있다는 점.
금전에 초연하면 문제가 없는데,
그럴거라면 스팀잇으로 오지도 않았을 것 같고..
스팀잇은 여전히 저에게 매력적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밌게 꾸려 보여드리려고
여러가지로 노력해볼 생각입니다만,
취미로, 즐기면서 쓰려고 했던 처음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되살리지 못하면
저 스스로가 압박감에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심리학적으로도 보상을 지급하면
오히려 내재적 동기를 갉아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그 상황에 얽힌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스티머 여러분들은 이런 무기력에 붙들리지 않고
즐거운 스팀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