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예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왔을까요? 공예라는 용어는 근대기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개화기 조선 정부의 문건들을 살펴보면 처음으로 ‘공예’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요. 고종 19년에는 개화에 대한 여러 입장을 대변한 문헌에서도 공예가 사용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공예는 처음에는 미술이나 예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도자기, 조형 등의 범주에 속했습니다. 예를 들면 청자, 백자와 같은 자기들이지요. 공예품을 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받아들였던 공예가들이 많았으니까요. 1920년대에는 ‘조선미술공예품진열관’이 개관되어 더더욱 공예품 판매가 활발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공산품으로서의 공예품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주로 기념품, 상패 등이 많이 팔려 독창성은 찾아보기 힘들었지요.
해방 이후 공예사는 부침을 많이 겪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공예와 영역 혼란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공예가들은 미술가이기보다는 생산자의 입장이었습니다. 공예품 생산기계를 도입해서 대량생산을 시작했기도 하구요. 품질은 떨어졌고 생산량은 늘어만 갔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됩니다. 이때 ‘중요무형문화재’와 ‘인간문화재’가 등장하기도 했구요. 공예를 전승해 왔던 장인들이 이 시기부터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기 시작했어요. 다행이지요? 하지만 1980년대에는 공예계가 그리 활발하지 못했답니다. 아마도 시대적으로 공예에 집중하기 힘든 때였으니까요.
그렇게 답보상태에 있던 공예계가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어엿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문화 활동의 결과물로서 공예품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공예문화 산업’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현재 공예산업은 도자공예, 유리/석공예, 목/죽세공예, 종이공예, 섬유공예, 가죽공예, 기타공예로 구분됩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구, 생활소품, 주방용품, 장신구/잡화, 문방용품, 악기류, 초 등 우리 삶의 전반에 널리 퍼져 있구요.
공예품은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감수성과 손재주가 탁월한 민족적 특성상 공예산업이 발전한 것은 당연하기도 한데요. 우리나라는 고려청자기와 이조백자기의 전통을 가진 나라이니까요. 이제 공예품은 자랑스러운 특산품으로서 세계인들의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예술품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공예산업이 영세성을 띠기도 하는데요. 이는 공예상품이 손이 많이 가는 수작업 공정이 대부분이고 일일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주로 혼자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공예업체 대부분이 2인 이하의 영세업체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을 무분별한 대량생산이 아닌 문화를 풍부하게 하는 계기로 활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오랜 세월 도안 지역별로 다양하게 전승되어온 공예의 특징을 보존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해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 공예산업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역사성 및 전통성 등을 차별화하여 문화관광 상품과 연계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