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집밥 반찬으로 자주 해 주시는 나물인 고사리. 명절 때나 제사 때 항상 밥상에 오르는 이 고사리는 참 맛있는 나물입니다. 남해에 가면 창선 고사리가 있는데요.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남해를 들리게 되었고 그곳에서 고사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남해의 작은 섬마을인 창선면은 스위스 알프스의 저지대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사리 나물이 잘 자라는데요. 고사리는 양치식물이고 요리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혹독한 기후조건에도 버텨내는 식물입니다. 뿌리가 깊어 화재에도 살아남는 식물이라고 하니 다시 봐야겠습니다. 고사리는 특히 흙의 수소 이온 농도가 4.5~5.5인 지역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창선면에서는 고사리를 재배한 지 30년이 다 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재배했기 때문에 그 품질도 대단한데요. 직접 먹어보니 역시 맛이 달랐습니다. 1년에 건고사리 생산량이 200톤이라고 하니 지역의 특산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고사리는 일 년 중에 4~6월인 봄에 수확을 합니다. 어린 순이 펴지기 전에 수확을 해야 식감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지요. 3~5일에 한 번씩 순을 따는데 그 정도 시간을 두면 고사리 줄기가 10~15센티미터 길이로 자라난다고 합니다.
고사리는 물에 삶아 햇볕에 말려두는데요. 원래 초록색인 고사리가 갈색이 될 때까지 뒤집어가면서 말리면 됩니다. 하루 이틀 정도면 다 말려지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말린 고사리는 비빔밥의 재료에도 쓰이구요. 조금 더 요리를 하시는 분들은 고사리해물찜을 만들기도 합니다. 문어와 새우를 곁들여서요.
고사리 전을 부쳐먹어도 봄에 입맛을 돋우어 줍니다. 고사리나물밥을 쪄서 밥상에 내 놓으면 어느 손님도 좋아합니다. 간장을 약간 쳐서 짭짤하게 먹으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이 우러납니다. 마치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을 보는 듯 하지요?
제사 때 많이 하는 음식인 고사리나물은 삶은 고사리에 들깨가루, 마늘, 간장을 버무려 만듭니다. 또 고사리 빈대떡도 만들 수 있는데요. 말린 녹두를 갈아 반죽을 만들고 거기에 고사리, 숙주, 다진 돼지고기를 섞습니다. 섞은 후 반죽을 후라이팬에 구우면 맛있는 고사리 빈대떡이 완성됩니다.
고사리는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좋아한다고 합니다. 비빔밥이 외국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고사리는 우리나라 이외에도 일본, 남미, 유럽, 뉴질랜드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구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음식 재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평범하게 생각했던 고사리가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한 식재료라고 하니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고사리 나물과 고사리 비빔밥, 고사리 해물찜, 고사리 빈대떡 등 다양한 활용 요리를 통해 우리나라의 식재료를 탐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