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도 유난히 추웠지요? 춥다고 움츠리고만 있지 말고 맛있는 음식으로 몸을 데워보도록 합시다.
우선 메밀묵입니다. 메밀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어요. 메밀은 소박하게 생겼지만 영양소가 참 풍부한데요. 비타민 비원, 비투, 니코틴산까지 들어있답니다. 그냥 양념에 찍어먹어도 맛이 있지만 밥에 섞어 먹으면 밥맛을 올려줍니다.
다음 겨울음식은 갈치 조림입니다. 어렸을 때 남대문 시장 골목에서 갈치 조림 참 많이 먹었는데요.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갈치는 너무 자란 것보다는 중간 크기의 갈치가 더 좋다고 합니다. 또 새벽과 아침에 잡힌 갈치가 더 맛이 있다고 하네요. 갈치조림을 할 때에는 반드시 무청을 함께 넣어주시구요. 무청은 잘라서 끓는 물에 얼핏 데치고 찬물에 헹구 꼭 짜서 도막도막 잘라 넣습니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음식 중 이번에는 비지 찌개입니다. 비지는 두부 찌꺼기 말고 콩을 간 원액 그대로를 써서 만든 비지 찌개를 먹어 봅시다. 또 돼지갈비도 먹기 좋게 토막내어서 넣구요. 비지 찌개는 국물이 달고 고소할 뿐 아니라 밭에서 나는 고기인 콩으로 만들어서 영양도 매우 풍부합니다. 겨울에 영양 보충용으로 제격입니다.
우리가 겨울에 항상 즐겨 먹는 동지 팥죽을 한 번 살펴볼게요. 추운 겨울날 방에 막 들어와 먹는 팥죽 한 그릇은 마음까지 살살 녹여주는 훈훈한 음식입니다. 팥죽은 다른 죽과는 달리 차게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식혜처럼요.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으면 팥죽의 텁텁한 맛까지도 개운하게 만들어 주지요.
해마다 가을이 깊어지면 겨울을 대비해 담그는 장이 있습니다. 바로 참게장인데요. 참게장은 정성이 참 많이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암놈만 담글 수 있고 알을 밸 즈음에 등딱지 안에 단맛이 도는 장을 담가야 합니다. 오랫동안 물에 담가 놓으면 좋지 않기 때문에 대여섯 시간 담그고 꺼내어 흐르는 물로 씻어냅니다. 간장을 붓기 전에 게 한 마리씩 배딱지 안에다가 양념을 꽉꽉 채워넣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그리고는 그늘진 곳에 한 달 재워놓아야 합니다. 참게장은 상에 올릴 때에도 정성이 필요한대요. 모래주머니는 조심스럽게 떼야 합니다. 잘못하면 모래가 터져버려 게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겨울 음식은 대구구이입니다. 대구구이는 대구를 포를 떠서 갖은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운 것을 말합니다. 간혹 대구구이가 쇠고기보다 맛이 좋다고들 하는데요. 대구가 싱싱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양념장에 달렸습니다. 진간장에 고춧가루, 후춧가루, 소금, 통깨, 참기름, 다진 마늘을 적당히 섞어주세요. 채친 파와 실고추도 함께 넣구요. 숯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 까지 기다려 석쇠를 올려 놓습니다. 석쇠를 충분히 달군 뒤 양념이 밴 대구포를 올려줍니다. 화로 구멍을 살짝 막구요. 위아래가 고루고루 익도록 석쇠를 두세 차례 뒤집으면서 구워야 합니다. 대구구이는 살이 연해서 오래 굽지 않아도 익으니 유의하시구요.
제철에 나는 제철 음식으로 마음도 몸도 꽉꽉 채워보는 게 좋겠습니다. 올해 겨울도 곧 끝나가네요. 이제 봄이 오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마음껏 펼쳐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