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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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첫찌야, 엄마 좀 그만 만져.. 엄마 좀 자자"
"그만해 엄마 잘거야"
결국 짜증스러운 내 말투에 아빠쪽으로 몸을 옮기던 아이.
첫 아이는 아기때부터 엄마 옆에 붙어서 내 팔꿈치 안쪽의 여린 살을 꼬집듯 만지며 자는 버릇이 있다.
늘 아빠도 아니고 늘 "엄마팔 만지고 싶어.."
품 한켠, 팔을 한 쪽 내어주면 금새 새근새근 잠들곤했다.

미안했다.
미안했지만 오른쪽에 밤새 뒤척뒤척 잉잉대는 둘째와 씨름한터라 짜증낼 곳을 찾았을지도..

둘째를 낳고, 한번도 혼내지 않던 첫아이를 혼냈고, 다그치고, 혼자 좀 놀으라며 늘 아이에게 말했다.

둘째 낳은게 큰아이의 선택이 아닌 내 선택이었는데 왜.. 내 소중한 아이에게 내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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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봤던 단어가 떠오른다.

... 감정 쓰레기통,
... 감정 하수구,

아.. 정말 내가 싫어진다.

아이는 내 감정의 하수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한 일, 속상한 일, 힘겨운 일, 갈등 등
불편한 감정이 쌓이면 아이에게 흘러갑니다.
아이는 마침 그때 소재를 제공하지요.
제일 힘없고 틈이 나기 쉬운 가장 낮은 곳 하수구에아이가 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본인 앞에 키가 3미터쯤 되고 힘도 세고, 못하는 것이 없는 거인이 있어요.
그 거인이 붉으락푸르락하며 본인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손과 몽둥이를 휘두릅니다.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게 아이에게 비추어지는 본인입니다.
아이에게 본인은 본인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존재입니다.
(서천석-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매일 반성만 하면 뭐하나.
매일매일하는 반성과 후회는 그저 나아질 생각없는 습관일뿐.
반성같지도 않은 주저리도 이제 그만.
엄마로써 잘 해내려 하지말자.
너와 나 그냥 흐르듯 웃고 떠들고 사랑하고.
엄마가 세상에 전부라 생각하는 내 아이를 존중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