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소개해드린 벽람항로 같은 모에겜은
사실 타겟층 취향을 굉장히 타는 게임입니다.
직장 상사가 뭐 재밌는 게임 없나?
라고했을때
'딸내미뻘의 예쁘고 귀여운 여자애가 배가 되어서
미사일과 함포를 쏴댑니다 과장님'
식의 추천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게임은 좀 다릅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추위정도는 다들 겪어보았을테고
다같이 얼어죽는 이겜에 대해선 나름 공감하는
바가 있을테니까요
프로스트펑크 라는 게임이죠.
줄여서 프펑.. 이라고 하겠습니다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어느 평화로운 지구..
갑자기 알수 없는 이유로 극심한 추위가 찾아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여기가 풍수지리가 안좋은가벼..
라고 생각했는지 탈조선.. 이 아니라 탈런던합니다. (영국이라..)
걍 탈출하는게 아니라
욜라 큰 보일러를 하나 만들어서 따뜻하게(?) 탈출합니다
거대한 보일러화물차를 타고 물건너
산건너
그곳에 보일러 짱박아두고
따뜻하게 보낸다..
라는 스토리죠.
이는 많은 이들에게
'여보 부모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를 연상케하며 과장님도 살짝 눈물 젖은 눈으로 플레이할
흥미로운 플롯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정작 겜이 따뜻하다면
수면제 대용으로 사용할 우려가 있으니
게임에는 여러가지 장치가 붙어 있습니다.
첫째로 스팀펑크(Steampunk)
SF의 클리셰중의 하나로써
18-20세기 정도에 고전적 기계장치(증기기관)이면서도
오버테크놀러지인 SF 세계관을 말합니다.
대략 이런 느낌이죠.
이 게임의 스토리 설명중에도 있지만
욜라 짱큰 석탄 보일러 같은 것이 대표적이죠.
그뿐만 아니라 실제 위의 거미 같은 기계도 있습니다.
여튼 보면 경동 귀뚜라미 보일러가 아닌 SF 분위기라
겜의 묘미를 살려줍니다.
둘째로 -20도 부터 시작해서 -100도이하로 내려가는
극한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얼어죽지 않기 위해 건물을 짓고
자원을 캐고 식량을 모으고 하는 '생존'이 재미 요소죠
즉, 극한상황에서 현대식의 깔끔한 보일러와 기계대신
SF틱하며 고전풍의 묘한 비쥬얼의 건물들을
지으며 살아남기위한 설계를 잘 짜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죠.
움직임과 음악도 좋고
분위기가 정말 죽이죠.
가장 화려한 중앙난방
자 그럼 흥미로운 소재와 비쥬얼은 갖춰졌는데
게임성은 어떨까요
이것 역시 경영시뮬레이션을 매우 잘 살려놨습니다.
자원, 노동력, 건물, 정책, 기술
크게 5가지로 도시를 꾸려나가면서
거기에 더해
가혹해지는 날씨에 대해 온도관리
이렇게 6가지를 아주 잘 버무려놨습니다.
이에 대해선 다음 편 '부모님들 살아남기' 플레이를
통해서 한번 이야기 형식으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이런 똥 같은 세계관임에도 식량은 잘두 조달해옵니다
가장 힘들어야할 부분을 너무 쉽게 해결하는 부분에서
약간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걍 사냥 나가거나 재배농장지어서 해결하거든요.
그부분을 SF적인 삽질로 해결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추위에 너무 국한되어 있다보니
약간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2회차부터는 모두 따뜻한 바캉스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ㅅ=;; 뭐.. 젤 쉬운 모드에서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볼륨이 엄청 작다는 것입니다.
3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전부 견디면 끝이라는 설정이라.. 일정 시간까지
게기면 되는 구성이고 장소도 협소한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것이라 바다라든가.. 그런 것들은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매우 작은 세계죠.
딱히 액션을 요하는 부가적 요소도 없고 디테일한
사람과 건물들이지만 확대는 또 제한되어 있어
내가 만든 찜질방에서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자세히
못본다는 것이 좀 아쉽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재밌게 즐겼는데..
이게임의 재미도 재미지만
코인러들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듯한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온도폭락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존버와 손절의 정책을 헤메다 마침내 봄이 오는 구성..
정말루 제 얘기를 보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나올뻔 했습니다.
엔딩부분의 -100에서 -10까지 주욱 올라가는 그 모습
정말 감동이었죠 ;ㅁ;b
게다가 이겜 특징이 또 '스팀'펑크이기도 하고!
왠지.. 이는 스팀 20배 상승을 예언하는 듯한 느낌도.. 흠..
그럼 담에 또 봐영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