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립니다. 지금은 항상 변하고 그때는 늘 그대로입니다. 지금은 연인이고 그때는 그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그때는 틀리지만 지금은 맞습니다.
무형식의 형식, 그저 흘러가는데로 편집된 영상은 세상의 모든 형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시공간의 제약은 그의 작품에서는 단지 조금 불편한 규제일 뿐입니다. 시간과 함께가는 영상, 무의식처럼 자유롭고 보이지 않지만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를 이야기합니다.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작품세계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홍상수 감독, 자유로운 사고는 그의 작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제도와 형식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그이기에 그의 영상은 아무런 규제가 없이 그저 흘러갈 뿐입니다.
그래야만 한다, 라는 상식은 홍상수 감독에게는 예술가로서의 도전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사회적 규약과 약속, 시스템을 규정하는 룰들은 그의 작품에 들어와 한줌의 작은 먼지로 영상의 한부분을 차지할 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의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가 원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소품을 바꾸는 사람, 바로 그 순간의 느낌을 그대로 영상에 담아내기 위해 아무런 틀을 만들어 내지 않는 사람... 홍상수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영화감독 춘수는 수원의 옛 성터에서 우연히 화가 희정을 만납니다. 느낌이 있는 그녀, 춘수는 희정에게 그녀의 화실을 보고싶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먼저 다가섭니다. 그녀의 화실에서 그녀가 그린 그림을 보고 저녁에는 같이 술을 마시며 친해지는 두 사람. 하지만, 춘수는 다른 사람들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희정은 크게 실망합니다.
단순한 스토리, 단순한 음악, 단순한 미술, 단순한 미장센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있습니다. 옆자리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사실적인 기분, 밋밋한 영상은 사실은 가장 구체적이고 정확한 사람살이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치장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조용한 이미지는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지만 원색처럼 강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흥행 감독은 아니지만, 매니아를 몰고 다니는 그의 작품세계는 개성, 오직 개성입니다.
같은 이야기는 다시 한번 반복됩니다. 하지만, 이전의 영상과는 사뭇 다른데요. 희정의 목소리는 더 기가 죽어있고 몸은 움츠러들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돌아다닌 곳은 비슷한데 연애의 과정은 좀더 진전된 상태로 남자가 옷을 벗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같은 이야기에 다른 영상은 다른 이야기에 같은 마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감독의 연인이 된 김민희가 희정을, 정재영이 춘수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고 하는군요. 감독의 시선을 따라가 보세요. 그의 진정한 뮤즈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영화와 함께, 영화 음악과 함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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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aaa/@trueimagine/movie-and-sound-revi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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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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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