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ous] 쉽게 그리고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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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밤중에 홍뚜깨, 이걸 영어로 어떻게 옮기나요?"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그럴 때면 늘 이렇게 대답해 줍니다. "Surprised"

통번역의 영역은 이미 번역기로 넘어간지 오래됐습니다. 남은 영역은 회화일텐데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중에 하나가 한국 문화에서 태어난 단어나 속담을 영어로 옮기는 것을 무척 어려워합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김장'이라는 단어는 영미권에는 없는 단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명을 해줘야만 합니다. 물론 영어로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김장'이라는 문화가 없는 영미권에는 당연히 '김장'이라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설명할 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의 의미나 상황을 잘 전달해주면 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소통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모든 것들이 투명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사실 숨겨져 보이지 않은 것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검색이 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대표적인 예일텐데요. 세상의 모든 지식은 이미 나와 있는 것 같지만 이 부분은 아직도 미지의 상태입니다. 도무지 알 길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재산은 자기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 것이고 부채는 자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이다.' 로버트 키요사키가 쓴 '부자 아빠, 가난 아빠'라는 책에 나오는 자산과 부채에 대한 정의입니다. 어린 키요사키에게 부자 아빠는 너무나도 쉽고 간단하게 자산과 부채의 개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비유를 자주 듭니다.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소통의 근본은 전달력이고 전달력의 근본은 쉬워야 합니다. 자기 지식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러한 소통의 방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관계의 마지노선에는 소통의 부재가 있습니다. 서로 자기 말만 하는거죠. 그러니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는 겁니다.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을 쉽게 전달해준다면 소모적인 감정 싸움을 많이 줄어들 겁니다.

사람 한명이 한 권의 책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새로운 책과 조우하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반드시 소통을 통해서만이 사람이라는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곧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인데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책읽고 있습니다. 쉽게 그리고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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