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아무래도 바람둥이 같다.
심오한 듯 명언과 격언을 남발하다
여자들과 귓속말을 속삭인다.
그 여자는 왜 갑자기 울었을까?
전화통화를 하다 그 여자는 갑자기 울었다.
어머니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쏟았다.
엄마가 돌아가신걸까?
결혼해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그 여자의 얼굴은 잔뜩 주눅이 든 표정이었다.
그 남자는 목소리가 아주 크다.
공간이 쩌렁쩌렁 울린다.
물론 교사이니 어쩔수 없겠지만, 정말 깜짝 깜짝 놀란다.
긴다리로 성큼성큼 교실을 휘저으며 다닌다.
40대 초반쯤 되었을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참 유쾌하고 훌륭한 선생님이다.
그 여자는 일탈을 꿈꾸는 것 같았다. 굉장히 작은 일탈을...
왜 더 큰 일탈을 시도하지 못하는 걸까?
왜 그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그 남자는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수 없다.
약간 쓸쓸하고 상당히 쾌활하고 꽤 완벽주의인 것 같았다.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카락이나 먼지하나 없는 재킷의 어깨를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바지의 무릎도 엉덩이도 늘어날 대로 늘어난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대충 신고온 아저씨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깔끔해 보인다.
일하러 온 것이니 당연한가?...
먼지가 잘 달라붙는 벨로아 츄리닝 바지를 입은 것 마냥
지나가는 생각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는다...
좀 곤란한데... 이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