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절대 담배를 태우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담배를 펴보았다면 왜 그들이 구석에 서서
또는 돌아서서 담배를 쥐고 있는 지 이해한다.
실은 대단한 이유라기보다
그 순간을 참지못하는 거다.
견디기 힘든 그 순간을
담배 한개피로 모면하는 경험을 해버리면
담배가 나의 안전망이 되어버리는 거다.
앞뜰에 놓인 트램펄린처럼
그 이후로는, 아무때나 트램펄린 위에서 뛰고 싶어진다.
트랜펄린을 뛰는 아이들에게
왜 뛰냐고 묻는다면
그냥- 이라 답할거다.
물론 그 안전망은
흡연자의 생명을 점점 옭아매겠지만
트램펄린에서 노는 재미로
안전망이 올무가 된 줄 모르게 된다.
담배를 태우다보면 지저분해질 수 밖에 없다.
재가 떨어지면서 옷이 탈 수도 있고
손에서는 탄내와 담배 연기가 밴다.
꽁초를 버릴 곳도 사실 마땅치 않고,
왜냐면 언제 어디에서든 그 트램펄린을 타고 싶어지니 말이다.
꽁초를 담는 작고 납작한 캔을 들고 다니는
남직원이 있었는데, 그가 지나가면 진한 찌린내와 탄내가 역하게 났다.
담배를 피우며 깔끔할 수는 없다.
물론이해한다.
빗줄기가 솔솔 내리면 박하향이 나는 담배 한모금이
급하게 생각난다는 것도,
얼음이 든 탄산수 한잔과 담배 한모금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안다.
그 맛보다
당신 몸에 남아 쌓이는 찌든 냄새를 상상해봐야 한다.
당신은 이미 느끼지 못하는 그 악취를...
상상해봐야 한다.
혹은, 당신을 그럴게 견디지 못하게 하는 원인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숨막히게 하는 지
꼭 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지
당신의 생명만큼 중요한 일인지
당신의 정신건강을 내줄만큼 중요한 일인지
정말 다른 해답은 없는 것인지
단지 상상력이 부족해서는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