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족끼리 처음으로 서울대공원에 갔다.
서울대공원이 개장 기념으로 입장료가 없기 때문이다.
큰애는 3살 작은애는 2살로
아내는 갓난아기를 안고 걸었고
나는 큰애 손을 잡고 걸었다.
처음으로 나온 가족 나들이었다.
기념으로 사진도 한장 찍었다.
매일 신경을 곤두세우며
일을 하다 밖에 나오니 참 좋았다.
경치를 보며 좀 걷다보니
큰녀석이 칭얼대기 시작한다.
이놈- 자꾸 울면 버려두고 갈꺼야!
호통을 쳐도 소용이 없다.
어부바! 어부바! 히잉... 히이이잉... 힝...
내내 걸어서 다리가 아픈 모양이었다.
큰 딸애가 세살이지만 몸무게가 꽤 나간다.
이놈-!
히이잉... 으아아앙~ 으히잉- 와아앙~
겁주면 말을 들을까 싶었는데 울음보가 터져버렸다.
덩치가 큰 딸애를 번쩍들어 목마를 태워줬다.
눈물 콧물이 방울방울 달려서
좋다고 싱긋싱긋 웃는다.
이히~ 히히~ 끼히~
뒤따라 걸어오는 아내는 갓난쟁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1888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