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입장이 틀려서인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증인들의 소프트포크는 의외입니다. 증인 다수의 동의로 특정인의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으니, dpos에 대한 신뢰는 사라졌다고 봅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저와 비슷한 논지로 글을 올렸는데요.
외국 증인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한 글에 대한 댓글을 보면 찬성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반대하는 분들도 있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고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증인들의 행동에 찬성하는 분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 존종합니다. 개인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증인들이 굳이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저스틴 선의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토큰 스왑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토큰 스왑이 되면 스팀의 최대 장점인 독립 메인넷이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운영할 자본이 없는데 계속 운영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을 혹은 누구를 위한 스팀 메인넷 운영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스틴 선이 빠르게 글을 올렸고 3월 중에 증인들과 컨퍼런스 콜을 하자고 제안을 했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각자 생각을 정리하겠죠.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대안없이 자기 주장만 하는 증인들에게 응원을 할 수는 없는 입장이군요.
사실 증인들이 우려하는 tron으로의 스왑은 스티밋재단의 스팀을 동결시키는 것과 상관없이 진행하면 됩니다. 그냥 스왑 발표하고, 언제일자 기준으로 snap shot하고 트론스팀으로 바꿔주고 메인넷을 트론에서 돌리면 끝입니다. 다수의 스티미언이 어느 쪽으로 붙을지는 각자가 판단하면 되고요. 아무 의미없는 재단 스팀 동결을 함으로써 저스틴 선이 무슨 일을 하던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네요.
암튼 결론은 중앙화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탈중앙화를 가고 있는 스팀 블록체인이 결국 증인들의 중앙화 시스템으로 변절되어 버렸습니다. 저도 블록체인이 이야기하는 탈중앙화에 대한 기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깨끗하게 포기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될 것을 왜 그리 남의 절을 지키려고 무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