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 스포 있어유~
.
.
.
(반말주의. 스포주의.)
쥐만~쥐
쥬만지라는 게임을 끝내려면 쥬만지의 우승자가 '쥬만지'라고 외쳐야 한다.
훨리웃 배우들의 발음으로는 '쥐만~쥐'라고 불러야 하는 이 이름의 영화는 우리 나라에 1996년 1월 10일에 개봉(네이버 영화 참조)해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cg그래픽을 앞세운 특수효과가 압권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너무 어렸던 탓에, 당시에는 그냥 무지무지 무섭고 재밌는 영화로만 기억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 보니까 느낄만한 부분이 많은 영화였다.
리뷰를 보고 알게 된 건데, 극중에서 악당으로 나오는 '인간 사냥꾼'을 연기한 배우는 앨런의 아버지를 연기한 인물과 동일 인물이다(사실 이 리뷰가 쥬만지를 다시 찾아보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어디에서 봤는지는 까먹음..). 이런 캐스팅을 통해서, 주인공이 아버지라는 갈등의 대상을 극복하는 스토리를, 감독은 염두해 놓은 것이다. 때문에 마지막에 앨런(로빈 윌리암스)가 인간 사냥꾼에게 한 말은, 사실상 그의 아버지에게 한 말이나 다름 없다. 이런 장치를 통해서 영화는 한 소년의,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의 성장통을 그려낸다.(26년 동안 성장통...?)
나오자 마자 총부터 쏴재끼는 울 아버지. 멋져부려
나 칼 마자또... 그래도 난 울지 않아0 카리스마 작렬하는 울 아버지ㅠ.ㅠ
이번 리뷰의 제목이다. We are gonna finish it.
우리는 게임을 끝내야 한다.
비록 우리의 의지로 시작하지 않은 게임이라고 할 지라도.
그 게임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할 지라도.
우리는 게임을 끝내야 한다.
앨런(로빈 윌리암스)은 사라(보니 헌트)에게 주사위를 건네면서 "We are gonna finish it."이라고 말한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대사이지만, 30대가 되어 이 영화를 본 나에게는 이 영화에서 가장 임팩트 있던 대사 중 하나였다. 물론 10대 때에는 이런 대사가 있는줄도 몰랐었고.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이라는 게임이 우리를 가두고 힘들게 할 지라도
우리는 이 게임을 끝마쳐야 할 의무가 있다. 왜냐면 우리는 이 게임을 시작해버렸으니까.
때로는 맞서 싸워야 할 때가 있다.
두 번째 느낄 점과 상통하는 의미이긴 하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부분이기에 한 번 더 다룬다.
사실 이 영화는 여자가 보기에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
대사 자체도 남자 중심적인 데다가, 아버지와 아들의 미묘한 감정선이 엄마와 딸의 감정선과는 아무래도 다르지 않을까 싶은 점이 조금 걸리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 세대까지는(80년대생), 아버지는 보통 아들들에게 강한 모습을 기대해 왔고, 아들에게 갈등이 생기면 그가 싸워서 이기는 모습을 보편적으로 바라왔는데, 여자들은 그런 기대를 받았을지 내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남녀의 입장 차를 떠나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갈등상황에 대해 맞서 싸워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의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맞서 싸우지 못한다. 아니면 조금 맞서 보다가 금방 포기해 버린다거나.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생명의 위기에서 용기를 발휘한다. 이것이 주는 큰 울림이 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영화에서는 그 장면을 유치하게 질질 끌지 않는다. 그냥 10초 남짓한 순간만 보여주고 말아버린다.
오바하지 않는 것. 가장 중요한 순간을 슬로우모션으로 재미없게 만들어버리지 않는 것.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문법을 보여줘서 참 좋았던, 그런 영화였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외쳐보자꾸나
쥐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