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r-gazua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포스팅하게 되네요!
동네약국이라는 포스팅을 쓰던 중 갑자기 썰이 생각나서 써봅니다.
실화이기 때문에 음슴체가 편할 것 같아서 kr-gazua 태그를 사용해 봅니다.
이제부터 음슴체로 가겠음!
그때가 2009년 이었나?
인터넷 검색해 보니까 맞네ㅋㅋㅋ
그때가 한창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였는데
조류독감이 어쩌고 저쩌고... 사망자도 생기고 난리도 아니였음.
근데 그때 내가 대학교 밴드부 활동을 해서 한창 락 스피릿이 충만했을 때였음.
군대에서도 부대에 통기타 들고 가서 막 기타 연습하고
기타 잘치는 선임한테 사부님이라며 기타 알려달라고 맛있는 거도 사주고ㅋㅋㅋ 암튼 그랬었음.
내가 그 해 여름에 제대해서 1달 쉬고 복학 했는데
여름하면 또 락의 계절 아니겠어?
그때 제일 핫했던 지산 락페스티벌에 갔는데
군대도 막 제대했겠다
평생 축사에 갇혀 있다가 난생 처음 풀 밟아본 소 마냥
그냥 미쳐 날뛰었음
그때 내 모습이 담긴 동영상 링크임
1분 10초부터 보세여
암튼 그때 친구랑 같이 춤추고 소리지르고 ㅈㄹ발광을 했는데
너무 격렬하게 놀았던 탓인지 며칠 몸이 좀 안좋았음. 그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감.
그러고 1~2주 뒤엔가 중간고사를 봤던 것 같음. 몇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이 안난다.. 암튼 잠복기를 거쳤던 것 같아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군대 갔다 왔으면 정신 차리고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락페 가고 술 먹고 암튼 진탕 놀았던 거지ㅋㅋ
그래서 벼락치기에 들어갔음. 그래도 군필자 자존심이 있는데 1학년때 처럼 F맞고 이러면 안되잖아.
약국 가서 박카스도 한박스 사오고 며칠동안 3-4시간만 자고, 시험보고, 공부하고 무한 반복으로 2주 정도 지냈던 것 같음.
그날도 진짜 빡세게 공부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어지러운 거야.
어? 뭐야 이거. 갑자기 안하던 공부를 해서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지식을 입력했나? 이러면서 잠깐 쉴려고 했지만 군필자의 자존심을 위해서 그냥 참고 공부를 계속 했어.
근데 슬슬 몸에서 열이 올라옴. 아놔... 짜증이 났음. 평소에 공부를 안해놔서 지금 공부 안하면 시험지에 쓸 내용이 없는거야. 왜 하필 이때 아픈 거냐면서 억지로 책을 보는데 글자가 막 소용돌이 치더라.
그때도 그냥 감기인줄 알고...ㅋㅋㅋㅋㅋ 약국 가서 종합감기약 사먹고 이불 뒤집어 쓰고 다시 공부 시작했음. 그런 큰 병(?)에 걸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서 걸렸단 생각을 못했나봐ㅋㅋㅋ
그러고 30분 뒤부터는 진짜 와들와들 떨면서 책을 붙잡고 있었음. 문자 그대로 붙잡고만 있었어. 글자가 소용돌이를 넘어서서 토네이도로 변해 있었고 여름인데 이빨까지 덜덜 떨리더라.
그제서야 아 나 조류독감 걸린거 아닌가 싶더라구. 근데 어디서 걸린 건지 모르겠어서 기억을 더듬어 봄.
그때 생각난게 조류독감이 외국에서 들어온 거라고 그랬었거든. 그래서 외국인들이랑 접촉을 피해라? 이런 식으로 락페스티벌 안내문구에도 써있었음.
근데 내가 락페스티벌에서 외국인들이랑 막 같이 부둥켜 안고 춤추고 맥주도 나눠마시고 그랬었거든... 같이 어깨동무했던 백인 땀냄새가 빡 떠오르면서 아 이거 백퍼 조류독감이라는 확신이 딱 들더라ㅠㅠㅋㅋㅋ
암튼 너무 아파서 와 나도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죽는거 아닌가 싶더라구. 그래서 그냥 책 집어 던지고 아빠한테 말해서 나 신종플루 걸린거 같다. 병원 가서 검사하자고 그랬어.
그때 한창 신종플루땜에 난리가 난 상황이라서 교수님한테 잘만 말하면 재시험도 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
근데 이게 단순 감기 몸살이면 안될 것 같았음. 교수님이 좀 깐깐한 분이셔서.
그래서 병원 가면서 제발 조류독감이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도 하고 그랬음...
검사 결과 다행히(?) 조류독감이었고 나는 신나서 조교형한테 전화를 했음.
근데 그 형이
교수님이 지금 외국 출장 갔다고
나한테는 권한이 없어서 재시험 같은거 장담 못한다는 거야ㅠㅠ!!!!!
그러고 하는 말이 다른 애들 조류독감 옮으면 안되니까 독방에서 시험 보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진짜 욕나올 것 같은데 욕을 말할 힘도 안나고
하... 알겠어요ㅠㅠ 라고 말한 다음에 아빠가 차 태워줘서 와들와들 떨면서 학교까지 감. 아빠가 차 태워주면서 나 대신 욕해주시고ㅠㅠㅋㅋㅋㅋㅋ
학교 갔더니 조교 형이 마스크 쓰고 나를 반겨줌...
난 그렇게 이불 뒤집어 쓴채로 와들와들 떨면서 독방에서 시험을 봤고
교수님이 그래도 딱한 사정을 들으셨는지 B 정도는 주셨던 걸로 기억함.
암튼
무슨 병 유행할 때
하지 말라는거는 하지마...ㅋㅋㅋ 나처럼 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