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저리

todvhf677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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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물러가고 있는, 조그만 창문의 깜깜함에
심연 어딘가에서 부터 온 몸을 휘감는 검은 그림자에 진저리를 친다
주여, 주여, 온 몸을 휘감는 부끄러움에 치를 떨지만 당신을 감히 부릅니다. 나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주여. 주여. 무거운 마음보다 더한 부끄러움이 올라옵니다. 저를 대체 어디에 쓰시려 이 곳에 있게 하십니까? 눈을 멀게 하고 영혼을 가져가게 하신 당신의 뜻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정녕 이대로 두시렵니까? 저를? 응답해 주소서 나약하기 그지없는 저를 구원하소서. 여름밤의 서늘한 공기가 너무 싫어서 눈을 감고 있는 시간이 많아 졌다. 그날이 발단 이였어. 그녀가 그의 서재를 통째로 바꾸어 준다며 가구를 들이고 수선을 떨다가 그도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사진 한 장이 그녀의 손에 들려져 있었고 그녀의 눈과 입이 묘하게 비틀어져 버리는 그 광경을 화장실 문 앞에서 바라보게 되는 그날. 그녀는 다음날 그에게 자동차를 바꾸어 주겠다고 마음에 드는 걸 골라 보라고 했었지. 그의 어두어진 얼굴이 옅어지면서 정말? 하며 어린애 같은 표정으로 찜해 놓았던 자동차를 보러 쪼르르 달려 나갔었어. 시승을 하는 날은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분 이였지. 그녀의 바쁜 업무 때문에 시승을 하러가는 P도시의 옆자리에는 그녀의 조카인 A가 옆에 앉아서 기쁨을 함께 나누며 바람을 갈랐었지.
그녀의 앙증스런 두 손이 그의 지퍼를 내리고 조심스레 그것을 끄집어내어 긴 머리를 그곳으로 가져갔고. 그의 힘없는 그것에 핏줄이 몰려가기 시작했고, 그는 지긋이 눈을 감았었지.
오늘 그녀가 너무도 오랜만에 면회를 왔다. 또각또각 그의 앞으로 다가와서는 여전한 눈웃음으로 마치 아침에 본 듯, 자기. 하며 다가온다. 머리를 흑발로 바꿔버린 그녀의 모습은 묘하게 그로테스크하기조차 하지만, 여전히 더펄대는 그녀의 말도 안 되는 천진함에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도대체 그녀의 말도 안 되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지?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럼 나는 어떻해. 아침에 억지로 먹은 음식이 뱃속에서 꿈틀거리다 위로 올라오기 시작 했다. 밀어 넣었다. 내게는 그녀뿐일걸. 변호사를 바꿨어 돈이 조금 더 들어가긴 하겠지만 형량을 줄일 수는 있을거야. A는? 말하고 싶지 않아. 돈이 더 필요하다고 와서 좇아버렸어. 일억을 더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 주지. 생각해 볼게 요즘 일이 많아. 응. 그 일이란 그녀의 새로운 남자일 것이다. 새로운 남자라고 하니 픽하고 입술사이로 휘파람이 세어 나왔다. 그 남자와 그의 정사를 생각하니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이 반응에 움찔해 진다. 언젠가 회식자리에서 그녀의 친구가 너는 미저리같아 라고 하자 그게 뭐야? 라고 물으니 그 친구는 천연덕하게 응 있어. 그 순간 그는 헉했다. 그녀의 미저리가 두려웠는데. 다행이도 그녀는 알아듣지 못했다. 미저리를 알지 못하는구나~ 그녀는. 그가 늘 속에서 외쳤던 그 한마디가 그 미저리라는 단어였구나. 무엇인가 팍하고 터져서 산산조각이 나는 느낌. 비실비실 웃음이 실실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 그럼에도 그녀는 미저리 ... 였다.
사업장도, 교회도, 센타도 그가 없이도 너무나 잘 돌아가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턱을 바라보며. 암만 그렇겠지. 이와의 소송으로 검사에게 불려가 조사를 받는 중에도 잘난척하는 그녀의 그 오만함이 대놓고 야단을 맞아도 그녀에게는 야단이 아니라 응수이고 더욱 살아서 꿈틀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걸 사람들은 잘 알아채지 못 한다.
그 날, 그는 그녀에게 단호하게 말했어야 했다. 아니, 그전에 거절했어야 했다. 아니야. 오래전에 그녀를 떠났어야해. 그럴 수 있었을까? 그랬어야 했지...
흐려지는 그의 생각을 멀리 보내며, 눈앞에서 생글거리는 그녀를 어찌하고 싶다는 치밀음에 눈을 내리깔았다. 주여. 주여. 이 순간에도 주를 찾아내는 자신이 가증스럽다고 여겼지만 그녀만큼의 가증은 아니란 생각에 스스로 위로를 해 본다.
그녀의 새로운 먹이감?은 어떤 놈일까? 커다란 빽인 하느님을 사이에 둔 은밀한 모종의 관계는 그녀의 돈으로 가리워지고 천사 같은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어가지만 그와 그녀를 떠났던 사람들은 그들의 미저리 행태에 대하여 진저리를 치고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음을 그는 안다. 신의 존재를 깊이 인정했다면 여기에 이르렀을까? 그녀가 올려 놓아준 그는 사회에서 목사였고, 교수였고, 아이들의 대부였다.
그의 신도들은 그를 존경했고
말도 안되는 상황에 길길이 날뛰었다ㆍ
나의 잘못은 무엇이였을까?
그분에게 의존하고 길을 물은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의존하고 길을 물었던
자신의 나약함을 탓하기전에
그녀와 공범자로 살았던 지난날에
비실비실 조소를 보낸다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라고. 그는 주께 묻기로 했다.
2018.06.12
김해숙
짧은 소설을 써보았습니다
쉽지는 않네요

Y저리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