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테일즈 ㅡ5번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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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게 본 아르헨티나 영화
와일드 테일즈에서 5번째, 20분짜리 영화 이야기다.
음주운전으로 임산부를 치여 사망케 한
아들의 뺑소니를 무마하려는 과정을 그렸다.

정원사에게 50만 불을 주고
아들대신 감옥에 보내자고 변호사가 제안한다.
검사가 와서 정원사를 상대로 조사를 하더니, 범인이 따로 있다고 아들을 데려오라 한다.
변호사는 검사에게 백만 달러를 제안하고,
일을 진행할 것을 권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몫으로 50만불을 요구하고, 정원사는 50만 불에 아파트 한 채를 더 얹어 주기를 요구한다.
더하여, 검사는 업무추진비로 3만 달러를 요구하자 아버지는 불같이 화가 난다.
검사에게 말하길 백만 달러에서 업무추진비를 공제하라고 하자,
변호사가 나서서 당신의 몫이 3만 달러를 포함한 100만 달러가 맞다고 이야기 한다.
이에 아버지 벌떡 일어나,
죄지은 건 맞지만
더 이상 보기 싫으니 아들을 데리고 가라며 박차고 나가 버린다.
정원사. 변호사. 검사 세 사람은 협의 후에 아버지를 설득하여,
원래 약속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군중 속에서 죽은 임산부의 남편이 달려 와서
정원사를 죽이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아주 오랫동안 멍하게 있었다.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담았다

한정된 자원이나 재화를 가지고
최대 이윤을 내는 것을 호모 이코노미쿠스라고 한다.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것이
호모 폴리티쿠스이며, 선행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며 윤리적 선택에 의한 실천 가치를 더욱 높이는 이를
호모 에티쿠스라 지칭한다.
호모이코노미쿠스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좆고, 오로지 이득에 관련된 경제적인 요소에만 가치를 둔다.
인간의 아름다운 가치는 보잘것 없는 사안이다.

경제학자 브르노 프레이는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숨어 있는 메커니즘을 외재적재산과 내재적 재산으로 분류했다. 외재적 재산은 경쟁을 자극함으로써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것이며,
내재적 재산은 타인과의 관계, 사랑, 인생의 목표를 정하면서 생기는 감정의 상태, 즉, 내면과 신체의 건강을 이야기 했다.

외재적 재산과 내재적 재산을 모두 갖추어야 진정한 인간의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재적 재산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농후하며, 너나없이 호모이코노미쿠스를 지향한다.
호모이코노미스트(경제적인 인간),
호모에티쿠스(윤리적 인간),
호모엠파티쿠스(공감하는 인간)이던 누군가 이야기했던 호모찌질리우스이던 인간에게 있어 소중한 것이 무언가.

잘사는 나라의 높은 자살율과 가난한 나라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나도 너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호모이코노미쿠스가 되는건 당연하다.
나의 이익을 위해 나의 생계를 위해,
혹은, 더욱더 부를 축적하기 위해 관계를 맺으면서 일을 하고 또 관계를 맺어간다.
관계지향적이기 보다는 이익이 있는 곳에 친구가 있고,
관계가 있는 곳에 그저 친구라는 이름만 허울좋게 존재하며, 소셜에만 고개를 박는다.

다니엘 코엔은 호모이코노미쿠스가 새로운 시대의 방황하는 선구자라는 표현을 했다.
경제적인 인간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예전에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미래세계는, 정보사회가 끝나면 자연주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사회를 기다리면서 나또한 경제적 인간으로서의 많은 것을 경험하고, 또 경험했다.

호모이코노미쿠스 운운하는게 어찌보면,
패배자의 변명같이 여겨진다는 생각도 안드는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키는 한 가지는 사람이 현재이고, 미래라는 건 너무나도 자명하다.
따듯한 말을 건네고, 눈빛을 교환하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깔깔대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를 챙겨가는 관계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줄것이고 에너지라는걸, 행복이라는 걸.

인간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좆고 효율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타의 장애물을 뛰어 넘으려고 애쓰다 보니,
자기안의 고유한 경쟁상대들인 호모에티쿠스, 호모엠파티쿠스까지 모두 좇아내고 말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면인 협력과 상호관계를 이끌어 주는 인간유형들을 모조리 말살 시킨 것이다.
그렇게 자기안에 경쟁상대들을 물리친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이상이 사라진 세상
, 궁극적으로 비효율적인 세상에 인간의 본성을 감금 시킨채 결국 죽음을 면치 못 할 것이다
ㆍ라는ㆍ. 다니엘 코엔의 이야기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