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길ㆍ
산책을 나갔다가 보게 된 신기한 광경ㆍ
수를 셀 수 없는 하루살이들이
가로등에 달라붙는 모습은 신기하고 장엄하기조차 하다
오래도록 서서 바라보면서 나다운 생각을 한다ㆍ
날이 밝으면 스러질 저네들은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그저 불빛을
향해ㆍ동료들을 따라ㆍ몰려 드는 불나방의
삶은 우리네 삶과 무엇이 다를까?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행위의 끝은
허무와 귀차니즘으로 귀결된 삶ㆍ
도시를 벗어나서 보고자했던 내 모습은
빛을 향해 달려드는 저네들이 아닐까?
아니다
허무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한때의 찬란함을 위해 몸을 던져보지도
못하는 나를 반성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ㆍ
그 무엇에도 나를 버리지 못하는
만사 귀찮음에 빠져버린 나를
이번 여름의 폭염 때문이라고
자위해보지만ㆍ나는 안다
이 귀찮음이 어디에서 온지를ㆍ
관계의 엉성함에서 오는 피로감ㆍ나약함ㆍ참을 수 없는 비루감ㆍ이기적 사고ㆍ
내 얕은 한계를 무섭게 인정해야함을ㆍ
찬란하게 스러지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저네들을 바라보며 깨달아도
불현듯 일어서지 못하는 게을러진
몸과 마음을 슬퍼한다
생각으로만 치닫는 온갖 피로함을
버리는것조차 힘이 들어 하소하는 자신을
저네들을 바라보며
준엄하게 꾸짖는다ㆍ
보는것 느끼는것 사고하는것 실행하는것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ㆍ
그 행간에 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끝간데 모르는 나를 땅에다 발 딪게 하라
통찰력이란
규칙적인 습관의 반복에서 얻을 수 있다 했다
나를 넘어선 나의 행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