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첫 승에 배부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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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의 샤랄랄라 리가] 2018.10.1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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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 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드디어 승리를 거뒀다. 한숨을 돌린 그들이 이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여전히 위험요소가 적지 않아 보인다.

승리가 이토록 어려울 줄이야!
발렌시아는 2018-19 라 리가 6경기에서 5무 1패를 기록했다.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까지 포함한다면 올 시즌 공식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스페인 언론들은 발렌시아가 12라운드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한 1957-58시즌 이후 61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승의 수렁에서 탈출한 경기는 지난 9월 29일(한국 시각) 열린 라 리가 7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이었다. 발렌시아는 케빈 가메이로의 시즌 마수걸이 골에 힘입어 어려운 아노에타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가메이로의 골과 네투 골키퍼의 페널티킥 선방이 팀을 살렸다. 징계 중인 마르셀리노 감독 대신에 벤치를 지킨 루벤 우리아 코치는 “팀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승리와 무승부의 경계는 매우 가깝다. 우린 이제 그 경게를 넘었다. 우린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여전한 위험 요소, 해법은?
하지만 발렌시아는 여전히 위험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소시에다드전도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보긴 어렵다. 소시에다드는 점유율 54%, 슈팅 10회, 유효슈팅 5회, 코너킥 3회 등 모든 기록에서 발렌시아보다 우위를 보였다. 발렌시아는 유효슈팅 2회에 그쳤다. 적은 기회를 살려 승리를 거뒀으니 결과적으로는 효율적이었던 셈이지만, 상대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렵게 승리를 거두는 요행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바로 전에 언급했듯, 네투의 페널티킥 선방이 없었다면 발렌시아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을 것이다.

발렌시아가 시즌 초반 부진한 이유는 전력이 아닌 전술에서, 수비가 아닌 공격에서 찾을 수 있다. 전력은 흠잡을 데 없다.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제프리 콘도그비아와 곤살로 게데스, 제이슨 무리요 등을 완전 영입했고, 케빈 가메이로와 무카르 디아카비, 다니엘 바스, 크리스티안 피치니 등을 새롭게 데려왔다. 임대생 데니스 체리셰프와 미키 바추아이도 즉시 전력감이다. 스쿼드의 질과 양을 상승시키는데 들인 돈이 무려 1억 2,500만 유로(약 1,610억원)다.

문제는 전술. 라 리가의 적지 않은 팀들이 마르셀리노 감독의 4-4-2 전술에 적응을 마친 상황임에도 큰 변화 없이 시즌에 임했다. 피치니의 기복과 디아카비의 실책 때문에 종종 불안함을 보이긴 하지만, 두 줄 수비는 여전히 견고한 편이다. 비길지언정, 쉽게 패하진 않는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공격은 다르다. 상대 팀들이 공격의 시발점인 다니 파레호 봉쇄법을 찾은 모습이다. 그가 봉쇄되면서 발렌시아의 장점인 역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더해 지공 상황에서도 파레호가 지난 시즌만큼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격 루트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파레호 뿐 아니라, 골을 넣어줄 자원들도 침묵하고 있다. 지난 시즌 16골을 넣었던 호드리고와 12골을 넣었던 산티 미나가 부진하고, 바추아이와 가메이로도 발렌시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바추아이가 셀타 비고전에서, 가메이로가 소시에다드전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는 점이다. 다시 공격력이 제 궤도에 오르려면 파레호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찾거나, 다니엘 바스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공격 작업 부담을 분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발렌시아가 첫 승에 배부를 순 없다. 발렌시아는 라 리가 4위 이상의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할지라도 첫 승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탈 힘이 충분하다. 하지만 공격 작업에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챔스 병행 등으로 인해 수비가 집중력을 잃는 순간 오히려 크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첫 승을 거둔 이 시점이 발렌시아에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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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영주 (SPOTV 축구 해설위원)
사진 - 네투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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