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여행기(정치학)

tkhol(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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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사진: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1.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독한 현실주의자'
나는 근거없는 선입견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적이다라는 이미지가 나도 모르게 뇌속에 스며있다.
아마도 아리스토텔레스가 좋음을 추구했다는 지식만 외우고, 그 내면을 자세히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에게 배운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의 이데아를 철저히 비판했다.
여기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 플라톤은 그저 이데아에 있는 강아지의 그림자로 보았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딘가에 최선의 상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눈 앞에 있는 귀여운 강아지가 최선의 상태라고 보았다.
오히려 이데아를 지향한 플라톤이 좀 더 형이상학적이다.

<사진출처: 픽신베이/ 강아지 강아지는 자 아기개 사랑스럽다>

'2. 공동체가 개인에 앞선다.'
나는 마이클 샌델의「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우호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통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알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폴리스적 동물이라고 했다. 우리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인간은 공동체적 또는 정치적 동물이다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폴리스적이다라고 표현했고, 폴리스는 당시 가장 큰 공동체인 도시국가였기 때문이다.
즉 개인은 폴리스를 이루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런 성향은 인간이 좋음(덕)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가정도 지역공동체도 마지막으로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좋음을 추구한다.
이때 국가의 좋음이 지역공동체, 가족 그리고 개인의 좋음과 다툴 수 없음을 주장했다. 그리고 국가적 좋음이 개인의 좋음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두고 공동체가 개인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마이클 샌델은 '공동체주의자'였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충분히 공동체주의스럽다.

<사진: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3. 어떤 시민이 되어야 하는가?'
내가 아리스토텔레스를 흥미롭게 보게 된 것은 그가 우리에게 어떤 시민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서양철학자들이 인간의 본성을 고정해두고 자신의 체제와 제도을 주장했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전개는 흥미롭다.
어떤 시민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이 변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질문이며,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 역시 있음을 전제로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수단을 '교육'이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만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서양철학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보고 우리는 어떤 시민이 되어야 하고, 그런 시민으로 우리의 미래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을 해야하는지 고민해보는건 어떤가.

<사진: 만화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본서를 읽기 전에 만화로 기본적인 둘레를 학습했다.>

'4. 그 정치가 좋음을 추구할 수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또다른 독특한 점은 있을 수 있는 모든 정치형태를 다 분석했다는 점이다. 그리고는 어떤 선입견도 없이 좋음을 추구할 수 있는지만을 검토했다. 그것이 1인 독재체제라도 아리스토텔레스는 편견을 가지지 않았다.
사실 완벽한 인간이 있다는 전제로 그런 인간이 독재를 한다면, 선택과 결정에 들어가는 자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에 민주주의는 선택과 결정에 많은 자원이 과소모된다.
그러나 내가 독재보다 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이유는 현실에는 완벽한 인간이 없으며, 역사적으로도 자신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 했던 독재자는 거의 없었다.
독재자가 사익을 추구했을 때 오는 해악과 결정과정에서 오는 자원소모를 비교하면, 나는 후자를 선택하겠다.나는 민주주의는 인류가 지금까지 발명한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라고 생각한다.
과연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정치가 좋음을 추구하는데 효율적이라고 보았을까?

<사진출처: 픽사베이/ 민주주의 독재 판 분필 칠판 책임 지구>

'5. 결국은 알맹이다.'
아무튼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시 생각할 수 있고 존재했던 모든 정치체제를 편견없이 보았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는 어떤 정치체제를 수호해야하는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그 정치체제가 좋음을 추구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나의 단점으로 나는 그 목적이나 본질을 잃어버리고, 수단이나 껍데기에 집착하곤한다. 이건 심각한 아집이다.
내가 읽은 것은 정치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었지만, 내가 다시 배운 것은 본질과 목적을 어떤 순간에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교훈이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손 너트 야외에서 본질은>

<후문사진: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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