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영장 예절
오늘은 수영장 여행기는 '수영장 예절'에 대한 나의 에피소드이다. 늘 그랬듯이 나는 자유형으로 라인을 5바퀴 -> 10바퀴 -> 25분간 왕복 순으로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영할 때는 느끼지 못했다가 10바퀴를 돌고 잠시 쉬는데. 시큼한 냄새가 났다. 주변분들께 여쭈어보고 싶어도 내가 평소 조언을 구하던 어르신들이 한 분도 안계셔서 나도 그냥 참고 있었다.
나는 냄새의 출처를 찾으려고 주변을 살폈다. 일단 수영장 물냄새는 아니었다. 그런데 수영장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 수영장에서 냄새가 날 만한 장소가 딱히 없다.
그 때 여자 샤워장에서 여성 한 분이 코를 막고 수영장으로 입장했다. 그 순간 알았다. "여자 샤워실에서 나는 냄새구나..." 그런데 소독하나? 왜 시큼한 냄새가... 그 여성분이 나오면서 불평하기를 누가 안에서 식초로 샤워를 한다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왓? 식초? 다들 나처럼 말은 안해도 궁금했나보다. 그 여성분의 불평 한마디에 어르신들이 몰려들어서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다^^
"안에서 누가 식초로 샤워하고 있어요."
<사진출처: pxhere/ 냄새 아이 감각 소년 양말 어깨 겉옷 서있는 어린이 소매 청바지 목 스웨터>
수력 4개월 수영실력 만큼 눈치밥도 늘었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정의구현할 만큼의 전투력을 지닌 분이 우리 수영장에는 단 2분 계신다. 나는 시계를 보고는 곧 그 중에 한 분이 오실 때가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임을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곧 여성 샤워실에서 고성이 들렸고, 수영장에 있던 나를 포함한 어르신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었다. 얼마나 정의구현이 생동감이 있었냐면, 목소리만으로 샤워실 내부 상황이 그려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ㅎㅎㅎㅎㅎㅎㅎㅎ
"야이 시큼한 년아. 식초는 너거 집에 가서 뒤집어써 이 년아. 오줌 찐린내도 아니고 이게 무슨 냄새야. 빨리 꺼져. 찌린내나니까!"
그 분이 잔인한? 정의구현을 끝내고 투덜대면서 수영장 내부로 입장했는데. 수영장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대단하다고 역시 믿을건 장할매 밖에 없다고^^ 그 분이 장씨인건 어제 처음 알았다.
사실 입수 전에 꼼꼼히 샤워를 하고 들어가는 것이 기본예의이다. 그런데 가끔 샤워없이 입수를 하거나 수영복을 입고 샤워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물에 본인도 입수함을 안다면, 필히 입수 전에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입고 입수하자. 그리고 샤워거품들도 모두 제거되었는지 확인하고 입수하자^^
그리고 전국에 은둔해 있는 욕쟁이 할머니와는 절대 겨루지 말자. 아 정말 일방적인 전투였다. 귀에서 피나는 줄...
<사진출처: pxhere/ 근육 싸움 남자 지방 스포츠 감정 레슬링 직면 스포츠에 연락 레슬링 선수 무료이미지>
그리고 어떤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여성분께서 딸을 안고 오셔서는 전부터 보아왔는데. 나보고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 못들었냐고 했다. 그래서 30살 지금까지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는데. 글쎄 자기는 신과 함께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고 나보고 주지훈을 닮았다고 하더라. 뮤트 당한거 각오하고 올린다. 그런데 어쩌겠어 사실인데. 하물며 딸도 동의했다. 기분 좋은 어제였다. 두번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지만^^
2.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이 선물해준 책
<사진: 누가가 준 책>
중고등학생 동안 내가 좋아한 누나가 있었어. 이 책은 그 누나가 선물해준 책이야. 이 책을 받고서는 진짜 심장이 마구 뛰더라고. 자기 전에 읽으면서 혼자 웃었을 때가 생각나네. 매일 조금씩 조금씩 읽었는데. 어느새 책꽂이에 그냥 꽂혀있게 되었어. 그리고 내 기억에도 잊어졌는데.
최근 나의 감성적인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이 되어서, 내 책꽂이에서 안보던 곳을 살폈지. 그런데 이 책이 있었어. 설레더라고... 다시 교복을 입은 것 처럼. 그리고 첫 페이지 앞에 누나가 남겨준 짧은 글을 다시 보는데. 그 때가 참 그립고 뭉클하더라.
<사진: 누나가 책에 함께 써준 글>
이 책을 읽을 때 만큼은 교복을 입은 그 시절로 돌아갈까봐. 너를 좋아하는데. 이유를 말할 수 없었던 그 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