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 여행기(명당)

tkhol(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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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역대장님 추석 연휴 휴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정신적인 괴로움을 항상 들어주시던 지역대장님께서 계신다. 농담이 아니라 이 분이 안 계셨다면, 나는 건강하게 전역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늘 그 점을 감사하며, 전역 후에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지역대장님의 자택은 경북 영주이다. 그래서 항상 휴가를 나오시면, 영주로 가신다. 그리고는 인접 행정구역에 있는 나를 찾으신다. 군인에게 휴가는 소중하다. 간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매번 휴가를 나오실 때마다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시거나 그 동안의 안부를 주고 받는다. 주변사람을 챙겨주시는 지역대장님의 모습에서 항상 배운다. 특히 주변인을 감동시키는 리더십을 지역대장님을 통해 깨닫는다.

최근에는 서로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주고 받거나, 시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는다. 오늘은 영화를 한 편 보자고 하셔서, 나는 미리 괜찮은 영화를 검색했다. 아쉽게도 암수살인은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나는 안시성, 명당, 서치 중에 고민했는데. '안시성'은 영화 평론가들이 평가가 혹독했다. '서치'는 지역대장님께서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시고, 시간대도 다양하지 않아서 차선으로 생각했다. 최선의 안으로 명당으로 정했고, 지역대장님께서도 '콜!'했다.


<사진: 명당 예약 사진/ 캡쳐>

2. 영화 '명당' 메인 예고편

명당 예고편 영상(네이버)

3. 인상깊은 장면들

 가) 자식교육을 위해 명당에 거액을 지불하는 부모님의 모습

영화는 제목답게 좋은 땅. '명당'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모습을 '조선시대'라는 배경에 투영했는데. 자녀를 향한 부모님들의 과한 교육열을 문필봉이라는 산의 기운을 받은 집터를 설정하여 풀어낸 장면이 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장면을 보았다. 가난한 어머니가 명당을 볼 줄 아는 박재상(조승우)에게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의 자녀는 명당을 살 돈도 권력도 없다며 하소연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가 박재상이라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나는 두 번째로 좋은 명당 소개해주거나, 저렴한 명당을 소개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나의 단순한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박재상(조승우)은 가난한 자도 살 수 있는 저렴한 땅이나 다른 명당을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공부하는 방의 배치와 학습환경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오호라..." 나는 흥미로웠다. 영화 속에 박재상이라는 인물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명당을 가질 수 있다면 매우 좋다. 그러나 명당을 가지지 못했다고 포기하지마라. 내가 처해진 주변을 명당과 같이 만든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사진출처: 교육 훈련코스 비즈니스훈련 교육세션 교육 및 개발 훈련세미나 비즈니스훈련 클래스>

 나) 부와 권력을 더 얻기 위해 명당을 독자치하려는 세도가문의 모습

영화 속에서 왕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신하로 나오는 인물인 김좌근(백윤식)과 그 아들 김병기(김성균). 이들은 이미 대대손손 먹고 살 수 있는 권세와 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가문은 왕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김병기(김성균)라는 인물은 패륜과 살상까지 저지른다.

이 가문에게 돈과 권력은 수단이자 목적이다. 수단과 목적이 일치될 수는 있어도 목적없는 수단은 없다. 이들의 목적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돈과 권력들을 더 많이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나는 이들의 욕망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더 오래 누리고 싶어한다. 

다만 내가 비판하는 것은 그들이 누리는 것들이 '정당한 과정'에서 획득되어진 것인가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정당한 과정'이란 공동체가 인정하는 자원 획득 과정이다. 

영화 속에 세도가문은 조선의 왕권사회가 인정하는 방식을 위반하여,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특히 선대 왕릉이 다 명당이라는 이유로 신하의 신분으로 조선의 왕릉을 능멸하는 행동을 한다.

우리 사회는 어떤가? 우리는 법치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노동법, 금융거래법, 상속법, 부정경제방지법과 같은 여러 법률들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정을 명백히 적시하고 있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공동체 구성원의 인정(법률)을 위반하면서까지 자신의 부와 권력을 증식 또는 유지하는 자들... 영화 속에 가문들은 쇠하거나 망했지만, 우리 현실은 어떤가? 영화는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주며 마쳤지만, 현실은 어떤가? 우리의  역사와 사회의 모습들을 보면, 이런 교훈을 던지는 듯하다. 

"큰 도둑이 될 수 없다면 선하게라도 살아라. 만약 큰 도둑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마라."


<사진출처: 픽사베이/ 욕심 돼지 돈 현금 달러 백라이트 장난감 금융 사업 기호 보험 지불>

 다) 왕권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희생하는 충신들이 왕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

배우 지성이 맡은 흥선이라는 인물은 왕의 가문이지만 변변한 대우도 받지 못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바닥으로 떨어진 왕권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세도가문인 김좌근(백윤식)의 생일 날에 찾아가 그의 아들 두 다리 사이를 기어서 땅에 떨어진 음식을 개처럼 먹는 행동도 감수했다. 또한 그는 세도가문들 앞에서는 모자란 척 했고, 뒤로는 왕실을 위해 용의주도하게 활약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함께 왕실의 권위를 바로잡기 위해 목숨까지 불사한 조카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가족(세자)을 지키는 것에 급급한 왕의 모습에 등을 돌린다. 여기서 배우 지성의 연기는 가히 훌륭했다. "나는 당신을 위해 개처럼 세도가문의 아들 가랑이를 기었고, 내가 사랑하는 조카는 당신을 위해 죽기 직전이다. 그런데 나라의 임금이라는 당신은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에 급급하다니..." 지성의 표정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대사를 던지고 있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돈도 아닌 인간관계라고 한다. 다들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전력으로 도왔는데. 그 노고를 알아주지 않을 때 더 나아가 그 노고를 무시하거나 비난할 때.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은 그 사람에게서 떠난다. 

영화에서 헌종(이원근)은 충신을 위해 두 가지를 조심했어야 했다. '익숙함' 그리고 '당연함'. 헌종(이원근)은 생각했을 것이다. 세도가문이 자신의 세자를 죽인다고 협박해서, 조카의 죽음에도 군사를 내어줄 수 없는 자신처지를 흥선(지성)이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고. 그리고 이후에도 흥선(지성)은 내 옆을 떠나지 않는 상황을 '익숙하게'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 당연한 것은 없다. 인간관계에서 익숙함이 당연함으로 되는 순간 관계는 금이가기 시작한다. 인간관계는 톱니바퀴와는 달라서, 서로 노력하지 않고서는 맞물려 돌아갈 수 없다. 또한 나와 100% 맞는 톱니를 가진 사람도 없다. 나와 함께 맞추어줄 고마운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고마운 사람들이 있을뿐이지, 당연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소녀 어린이 키즈 친구 젊은 행복한 어린시절 우정 청소년 행복 순수 인간의>

4. 총평

나쁜 영화는 아닌 듯하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현실을 많이 투영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대한민국의 과도한 교육열, 부과 권력에 대한 인간의 잘못된 욕망뿐만 아니라 여러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관상'과 같은 엄청난 임팩트는 부족한 것 같지만, 충분히 좋은 메시지를 관람자들에게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영화이다. 나는 전문적인 영화 평론가가 아니기에 영화도 책과 같이 감독과 관람객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를 단 하나라도 관람객이 알 수 있다면, 그 영화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명당'은 그런 점에서 괜찮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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