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여행기(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tkhol(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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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 산다. 이 곳은 농업, 축산업, 자영업이 근간이다. 대부분이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노동자들다.
그러나 내가 있는 이곳에 정치권력은 극우의 안방이다. 선거철만 오면 어김없이 같은 깃발이 꽂힌다. 한 번 나오면 재당선은 기본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후보자의 선택지에 진보적 후보는 없었던 때도 있었다. 대부분 그랬다.
자기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설득해나가기보다는 당선 가능성을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진보●보수라는 탈을 쓴 정치기회주의자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나의 생각들이었다.

이후에 나는 이런 생각들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나는 가끔 특정당에 당비를 내시는 아버지와 정치 이야기를 한다.
종교이야기만큼 가족끼리 이야기하지 말라는 주제. 정치. 그 이유를 매번 느꼈다.
왜 당신은 노동자이신데. 그 와는 거리가 먼 정당에 당비를 내시고 활동하시는지. 나는 아버지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항상 서로 감정만 상했던거 같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나는 아버지를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의 차이로 치부했다.
그러나 개인의 차이로 치부하기에는 다른 것들에서 오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더 있었다. 자동반사적인 그 무엇가... "무조건 ~ 이다", "좌익사상", 특정정치인의 명백한 과오에 대한 과도한 옹호 등.

이제는 그것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거 같다. 우리 아버지가 즐기시는 언론방송들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나는 전역 후에 책을 보면서부터 TV를 보지 않는다. 흥미로운 다큐나 영상은 유투브 같은 플랫폼만으로 충분히 충족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스마트폰이 어색한 아버지 세대들에게 여전히 TV와 신문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물며 아버지보다 더 어르신들은 오죽하실까.
최근 아버지께서는 스마트폰으로 바꾸신 후에 이것저것 찾아보시고 계신다. 다행이다. 나는 아버지가 정치적 입장을 바꾸리라는 기대보다 조금 더 주체적인 유권자가 되시길 기대한다.
당신께서 지지하는 정당에게도 비판도 할 수 있는 당원이 되셨으면 한다.

곧 선거가 다가온다. 모든 후보자들이 자신이 어벤져스에 나오는 히어로인양 모든 희생을 각오하겠다고 한다. 어떤 희생을 할 것인지 듣고 있으면 일단 열심히 하겠단다.ㅎㅎ
농촌경제문제는 정말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들이민 선거공보들에서는 정책적 치밀함과 영민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매번 면 보건소에 투표소가 설치되면, 나는 투표 후에 30분 정도 참관을 하는데.
여지없이 자녀의 차를 타고 투표소로 와서 지팡이에 의지해 투표장으로 오는 동일한 어르신들. 대부분 투표소가 설치되자마자 투표 후에 다시 논과 밭으로 가신다.
특정 TV채널과 특정 신문에서 주는 정보가 전부인 어르신들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렇게들 오신 것이다. 그 분들의 선택이 나와 같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투표가 마감되고 저녁에 연령별 투표현황을 가족과 보고 있으면 부끄러움은 우리 젊은 세대의 몫이 된다.
우리는 부모보다 더 양질의 교육을 받았고,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투표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사회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그건 당신의 문제이지 사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틀딱, 꼰대라는 용어를 만들고 쓰기 전에 스스로 반성해야할 때이다.

이번에는 부끄럽지 말자. 이 책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서 일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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