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교육과 양육의 수단으로 폭력(체벌●학대)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체벌●학대는 교육자가 선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못되었다. 또한 교육자가 체벌●학대로 달성되길 바라는 목적 역시 이룰 수 없다.
이것은 머리로 한 실험에 따른 주장이 아니라 발달심리학자 엘리자베스가 16만 1000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이 아동들의 체벌수준은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맞는 수준이었다.
폭력을 당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성찰이 아닌 폭력과 부모님에 대한 공포감이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당신은 자녀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쓰라린 가슴을 억누르고 체벌을 행하지만,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는 폭력에 대한 공포심과 무력감을 느끼며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빌고 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인가. 부모와 자녀가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자녀의 마음은 당신과는 반대로 등 돌리고 서있다.
저자는 체벌과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에게 모두 맡긴 양육과 교육을 국가가 조금씩 덜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 하나 살펴보자. 아동이 폭력에 노출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부모인 내가 돌보아야 하는 종속된 인격체로 보는 인식이다.
이 왜곡된 인식은 양육, 교육 등 자녀에 대한 모든 것을 가족에게 떠넘긴 현실에서 시작된다.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위해 가족의 총체적인 역량을 투입해야하는 상황에서 자녀의 개별성은 쉽게 무시된다.
또한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하는 부모 역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결국 폭력적 형태의 교육이 나타난다.
체벌과 학대의 원인은 절대 가족의 형태(한부모 가정, 재혼 가정, 다문화 가정, 입양 가정 등)가 아니라 부모의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경제적 사정 등이다.
국가가 부모가 느끼는 이런 부담들을 해소해줄 때 가족 내에 아이의 개별성을 발현시키고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고 있는 국가가 있다. 불과 40여년 전에 국민의 90퍼센트가 체벌을 하던 국가. 부모님이 행하는 사랑의 매는 자녀교육을 위한 수단임을 법적으로 인정했었던 국가. 지금은 국민의 10퍼센트 미만만이 체벌하는 체벌금지국. 가족의 부담을 국가가 함께 나누는 국가.
바로 스웨덴이다.
체벌이 없는 교육. 아이의 개별성을 존중하는 양육. 절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스웨덴이 어떻게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었는지, 법과 제도는 어떻게 정비했는지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읽는 동안 신선한 충격을 많이 준 책이었다.
이제는 당신에게 등 돌린 아이의 마음을 다시 돌릴 때가 아닐까.
- "이상한 정상가족"에서 일부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