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버가 직업으로 인정받는 시대다. 남들와 차별화된 콘텐츠만 있다면 돈이 되는 시대. 1인 미디어의 시대.
사실 내가 바란 것은 모바일 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하면 나도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방법을 찾을 요령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통해 더 값진 것을 얻었다. 모바일 미디어가 발전해가는 큰 그림을 볼 수 있었고, 내가 취미로 즐기는 것들을 자본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글과 사진이 사라고 영상으로 소통하는 사회가 될 것이고, 따라서 모바일 미디어의 영향력은 커지는 것을 넘어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7살 짜리 꼬마가 스마트 폰으로 유투브에 업로드된 뽀로로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런 미래가 곧 올 것 같다.
교과서도 동영상으로 제작되는 시대. 초등학생들은 테블릿 pc를 책 대신 가방에 넣고 다닐지도^^
저자는 우선 많은 미디어 플랫폼들을 소개했다. 글로벌1인자 유투브, 봉준호 감독의 '옥자'로 우리에게 알려진 넥플릭스, 바쁜 현대인을 위해 tv프로그램의 핵심만 담은 네이버tv, 이제는 모바일 영상 미디어도 장악하겠다는 페이스북 등.
그리고 각 플랫폼의 목적, 특성, 수익구조, 발전모습 등을 알려주는데. 그중에 흥미로운 것은 수익구조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유투브가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을 줄 알았다.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니 광고수입도 엄청나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설명(사용자의 증가만큼 광고비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며, 콘텐츠 생산자에게 절반 정도의 이익을 주고 있는 구조)을 들으니 유투브는 그 덩치에 비해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는 수준이며, 구글관계자도 유투브는 많은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유투브는 유료인 유투브 레드의 도입, 오리지널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익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는 비단 유투브만은 문제가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 전반적인 문제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실제 유투브 다음으로 덩치가 큰 넥플릭스는 월정액제라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사용자 유지 및 확장을 위한 오리지널 제작에 크게 투자하면서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다. 넥플릭스하면 오리지널이라는 인식이 넥플릭스로 하여금 오리지널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물론 둘의 수익구조도 다르고, 수입만큼 나가는 적자의 원인도 다르다. 하지만 둘 다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업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꼭 읽어보길 권한다.
내가 모바일 미디어 사용자로서 아쉬운 것은 오리지널(넥플릭스의 오리지널 '옥자')생산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사용자가 오리지널을 누리기 위해서는 오리지널을 제작한 플랫폼을 활용해야하는 불편함이 우려된다.
과연 넥플릭스와 같이 오리지널을 플랫폼의 근간으로 생각하는 경우 다른 플랫폼들에게 오리지널을 제휴할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미디어 디바이스의 극단적 발전과 그에 발맞춘 플랫폼들의 침투 속에서 개인은 얼마나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버스를 기다리며 내 스마트폰을 통해 도출된 나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맞춤형 광고를 보아야 할지도. 자율주행차를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보기 싫은 광고를 감수하고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가 우려한 것처럼 공간중심의 관계(대표적으로 가족)들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서 콘텐츠나 플랫폼들이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모바일 미디어의 발전이 기대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우려가 된다.
- '유투브 온리'에서 일부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