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The Last Princess, 2016
어린시절 아버지 고종의 승하 이후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된 덕혜. 매일같이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중 어린시절 알고 지내던 장한을 만나게 된다. 덕혜의 오라버니인 영친왕이 일본의 손을 벗어나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게 되고 덕혜는 이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오늘 리뷰할 영화는 손예진, 박해일 주연의 흔히 말하는 '국뽕'영화인 '덕혜옹주'입니다. 저는 역사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항상 사전에 그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해서 한번쯤 찾아보고 익히고 영화를 보고는 합니다. 물론 퓨전사극같은 것들은 뺴구요. 해서 이 덕혜옹주라는 영화를 보기 전에도 실존 인물인 '덕혜옹주'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고 영화를 봤었습니다.
일단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한 픽션이라는 점을 영화 초반에서 밝힌바와 같이 그저 픽션이라고만 생각하고 영화를 보면 훌륭한 국뽕 영화이고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중 하나인 손예진씨가 주연인것도 좋았고 요. 만일 실제 덕혜옹주라는 인물이 이런 인물이었다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 자체는 볼만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 구지 덕혜옹주라는 인물을 내세워 독립운동을 하였고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고 싶었으나 어려웠던 인물로 만든 것일까. 어떻게 보면 덕혜옹주라는 실존 인물에게는 굉장히 실례되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덕혜옹주라는 인물은 12세때 일본으로 넘어가 국문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였으니 조선어학당을 만들었을리 없을 뿐더러 영화속 독립운동을 하려했던 영친왕은 실제로는 일본에서 극빈대우를 받으며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망하기 전까지 잘먹고 잘 살았던 인물입니다.
또 어린나이에 일본으로 건너와 독살당했을지도 모를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리고 모친의 상에도 상복을 입지 못하게 했던 일본의 행태등에 의해 독살의 두려움에 떨었고 정신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독립운동이라는 것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떻게보면 덕혜옹주는 이렇게 살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압박감을 줌과 동시에 왕족이라는 이유로 그 사람에게 비난을 주는게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왕가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른 죽음에 정신적으로 피폐했고, 그 때문에 정신병원에서만 오랜 여생을 보내야만했던 여인입니다. 그 시절 힘없는 대한제국에서의 여느 여인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했던 여인일 뿐입니다. 손예진씨의 연기가 좋았고 내용도 좋았으나 이 영화로 인해 민씨가 이미연이라거나 명성황후로 기억되는 것 같은 일은 없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알고보면 병 모르고 보면 약,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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