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를 이해하는 상사가 있다는 것은
"이사님, 말씀하신 서류 제출 했습니다. "
"고생했다. 근데 어떤 서류??"
"원가내역서 대표님께 보내라고 하셨잖아요."
"내가 언제? 그 중요한걸 나한테 결제도 안받고 그냥 보내?? 회사 말아먹을일 있냐?!"
".........죄송합니다. 메일 확인 안했으면 지우고 다시 올리겠습니다."
'아깐 급하다고 ㄷ항목만 바꿔서 바로 보내라며.'
어느 회사에나 보완해야 할 서류들이 있죠.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서류가 아닐지라도 뭐 윗사람들이 생각하기엔 그렇지 않은가보다. 전화해서 한통이면 알 수 있는 일을 보완이라고 할것까지야. 뭐 그래도 '전화하면 알수 있다.' 라는 것 자체가 정보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루에도 십수번씩 억울한 일이 생긴다. 말단사원이 다 그렇다. 그러나 직책은 말단인데 하는일은 중역과도 같을 땐 더욱 심하다. 해야할 일은 많고 처리해야할 일도 많은데 도와주지도 않는다면 큰일이 나는 것이다. 특히 매번 말이 바뀌는 상사와 일하기란 정말 어렵다.
퇴근 후 한잔 하자는 얘기에 지쳤고 힘들지만 그래도 같이 나가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는 한다. 힘든일 있으면 얘기하라고, 언제든지 들어준다고 하지만.. 당신 때문에 힘든데 어떻게 얘기를 하지, 하고 생각할 뿐이다. 자신도 나같은 시절이 있었다, 열심히 해라, 다 이해한다 등등...
나를 이해하는 상사가 있다는게, 이리도 힘든 일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