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EXIT, 2019
매번 취직을 실패한 현직 백수 용남. 어머니의 칠순잔치에 참여했다가 대학 시절 짝사랑 의주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를 뒤로 한채 어머니의 칠순 잔치가 진행되던 중 의문의 연기가 도시를 뒤덮게 된다. 피할새도 없이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도시를 뒤덮고 가족들과 함께 옥상으로 탈출하지만 용남과 의주는 구조받지 못한다. 용남과 의주는 대학시절 산악 동아리를 통해 겪어왔던 스킬과 체력을 통해 점점 더 위로 탈출을 시도하기 시작하는데..
오늘 리뷰할 영화는 따끈따끈 어제 보고온 조정석, 임윤아 주연의 재난 영화 '엑시트'입니다. 그동안 2012, 판도라, 샌 안드레아스 등등 많은 재난 영화를 보았고 리뷰도 하였지만 이번에 리뷰할 영화 엑시트는 그 전에 봐왔던 재난 영화들을 모두 뛰어넘는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금방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이 되는 재난영화는 처음입니다. 그동안 리뷰했던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가며 한번 엑시트가 재밌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배우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비중있는 역활은 아니었지만 납득이라는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그 뒤 여러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고 저 역시 조정석 주연의 드라마를 많이 봐왔습니다. 조정석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표정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디테일한 표정연기와 눈빛 연기는 이미 다른 사람들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죠.
소녀시대로 활동하다 연기자가 된 임윤아. 일일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아 큰 도약을 이루었었는데 새벽이었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안봐서. 그 뒤로도 윤아가 나오는 영화, 드라마라고 한다면 거의 피해보다 싶이 했습니다. 사실 이번 엑시트도 보고싶어 봤던건 아니고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서는 찰떡같았다는 생각입니다.
흔히 재난 영화에서 사용하는 영화 장치중에 한가지가 바로 '신파'입니다. 제가 봐왔던 수많은 재난 영화들이 '가족'이라는 설정이나 '친구'라는 설정, 연인이라는 설정등을 통해 이 신파를 보여주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봐왔던 뻔한 설정들은 지겹지도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엑시트는 신파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는 재난 영화의 본질을 흐뜨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굳건히 나아갔죠. 이러한 신파가 없는 대신 엑시트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장면들을 통해 관객들을 몰입시켰습니다. 용남이가 클라이밍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손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나왔죠. 또 다른 좋은 점이 억지 웃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구지 웃기려고 하는게 아닌 서글프지만 재밌기도 한 요셋말로 웃픈 현실이 우리를 웃음짓게 만들었습니다.
모두 재밌었던 이 영화에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재난영화 같지 않은 재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극 중 조정석의 누나와 초반 시민들이 쓰러지는 과정을 통해 유독가스가 위험하다라는 사실은 알겠으나 정작 유독가스로 인해 벌어진 피해 상황은 딱 누나 한사람이었습니다. 가스 폭팔도 있었지만 크게 위협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갑작스럽게 내려진 비로 인해 재난이 잔잔하게 사라져가는 모습도 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뉴스 앵커의 말대로 점차 유독가스는 사라지지만 저정도 규모라고하면 수백~수천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을텐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죠.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로멘스, 사랑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됩니다. 사실 이야기를 만들기도 쉽지 않죠. 역대로 제가 본 드라마 중 로맨스가 없는 드라마는 한.. 두개? 시그널(이것도 있긴 있습니다만..) 과 비밀의 숲 정도겠네요. 어쨌든 한국형 영상물에서는 사랑을 빼놓고 이야기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엑시트 역시 찌질했던 과거의 짝사랑을 위해 먼곳까지 와서 잔치를 벌였다는 점이 있긴하지만 어쨌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죠. 웃음 포인트라고 해야할까요. 보통 이렇게 목숨을 걸어 살아났으면 최소한 키스정도는 할 줄 알았습니다. 그게 일반적인 재난 영화들의 남, 녀 주인공들이었죠. 하지만 엑시트에서는 영화 마지막에 산악장비(용어는 모르겠습니다.) 가 무겁다며 나중에 달라고 합니다. 마치 20대 때 그랬든 '썸'을 타는 것처럼 말이죠.
웃음이라는 얘기는 여기서 마저 하려고합니다. 용남이 처한 현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진, 쓰나미가 재난이 아니라 우리 지금 상황이 재난이라고. 우리는 지금 재난 속에 있다고. 저야 이제 취직을 하였지만 취업준비생, 취준생 시절에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캄캄한 길을 걷는 것 같고 자고 일어나는게 두려웠습니다. 비단 취준생, 백수인 용남의 일만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비록 부점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성희롱에 가까운 점장의 대쉬를 참아야하고, 항상 일의 마무리를 하며 늦게까지 남아있는 윤아의 모습은 20대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웃기지만 슬픈 상황들, 그리고 그 상황들을 애써 웃음으로 넘기는 그 모습들이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취업난이라는 재난속에 갖혀버린 20대들에게 달리고 또 달려라, 그래서 살아남아라 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간만에 재밌는 영화 한편!
※ The following part is needed to put filled in and added to your text, as otherwise it will not be included later on phase II on Triple A.
※ 리뷰 하단에 다음 두가지 항목 포함 필수 (미포함 시 차후 자체사이트에 반영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