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시간, 즐거운 만남, 즐거운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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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 즐거운 만남, 즐거운 술

1년에 한 번, 매년 여름 우리는 모임을 갖는다. 뭔가 회를 결성한 것도 아니고 아직 취직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어서 고정되어있는 약속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우린 꾸준히 모이고 있다.

이번 모임은 내 집들이였다. 세종시가 그래도 전국에 중간이고 해서 부산, 울산, 서울, 파주, 인천, 당진, 부여에 살고있는(거의 전국구)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멀리서 와주는 친구, 후배들이 고마워 맛있는 것을 대접하기 위해 3일전부터 돼지고기 불백을 만들어두고 오리 주물럭을 해두고 술도 좋은것으로 준비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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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는 곧 새신랑이 되는 친구꺼, 나머지는 그냥 고루고루 골라서 마실수 있게! 그래도 8명이서 마시기엔 좀 부족해 보여 소주 몇병을 더 사왔다. 토요일 저녁 5시부터 시작된 저녁식사 겸 술자리는 그날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작년 7월, 계곡에 놀러가서 만난 후 처음만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 얘기가 길어질만도 했다. 적당히 취기가 오르자 우린 스크린야구장에 가서 편을 갈라 야구를 하고, 돌아와 축구를 보며 욕지거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집을 치우는데 문득, 이렇게 놀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있었던 시끌벅적했던 자리에 혼자 있으려니 지독한 외로움이 쏟아져 들어왔다. 너무 즐거운 시간, 즐거운 만남은 좋지만 그 후에 오는 이 공허함은 참 견디어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20L쓰레기봉투를 들고 운동을 하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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