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한 것도 있지만 살이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식단 조절이었습니다. 그것도.. 강제로 말이죠.
작년 1월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버지에게 카드를 하나 만들어드렸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주신다던 카드값은 처음엔 몇만원, 다음엔 몇십만원...그렇게 점차 제가 채워야 되는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하시는 일이 잘 안되는 것 같아 아무말 없이 그냥 대신 갚아드렸고 그럴수록 저도 점차 허덕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더 지난 올해 초여름 남은 카드값을 카드론으로 다 갚자고 하시고 2년짜리 장기 대출로 목돈을 빌려 카드값을 변제하고 2년짜리니까 적은 금액이라도 매달 주시겠다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시라고 하였죠. 딱 첫달, 할부금액을 주시고는 다음달부터 못주셨습니다. 심지아 안쓰신다던 카드도 다시 쓰시기 시작했고 8월부터 세상에 없던 빚이 갑자기 생겨버렸습니다. 그래도 몇십만원씩이라도 주시던게 아에 딱 끊어져버리니 나 혼자 사는데도 벅찬데 갑자기 두 가정의 소비를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였죠. 식비에 제법 큰 돈을 쓰던 저였기 때문에 일단 식비부터 줄였고 그래서 자연스레 살도 빠졌던 것이었습니다.
쓰고보니 눈물의 다이어트네요.
이것저것 작은 돈에 집착하고 떨어지는 스팀을 보며 한숨만 쉬고, 앱테크도 시작해 보았습니다. 회사에 남아 일도 더하고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일(직업 특성상 영업과 연루된 일들은 보너스가 나오기도합니다.)에 집착하고 주말에도 나와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 반년간은 정말 일,돈,일,돈에만 미쳐 살았었습니다.
어리고 중소기업이지만 정말 열심히 일도 했고 인맥도 좀있었고 해서 회사내에서는 위치도 좀 있고 급여도 제법 받고 있는데도, 오늘 급여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달 통장도 마이너스네요.
아무것도 모르시는 어머니는 멀쩡한 녀석이 왜 연애도 안하냐고 하시고 철없는 아버지도 여자친구 없냐고 물어보시는데...참.. 요즘 연애는 돈이 있어야 합니다. 빚이 있으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누굴 만나 술한잔 사기 두려워지고 무엇보다 돈부터 생각하는 좀생이가 된거같은 제가 싫어질 때도 있으니까요.
그 와중에 자존심은 또 챙긴다고 친구녀석들과 모이면 한번씩 술은 사야겠고 아직 취직못한 친구들에게 얻어먹기도 뭐하고... 이래저래 말썽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혼자 술이라도 한잔 해야 속이 풀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