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쯤에는: 행복지수 올리기 (가끔 외로울 때가 있지!)
다른 사람들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DNA가 다른 건지 천성이 다른 건지. 그런데 우리 둘째는 우리 집안 식구들과 전혀 다릅니다. 생긴 것은 비슷한데 성격은 전혀 다릅니다. 아주 특이 합니다.
분명히 내 딸인데 나와 이렇게 다르다니 신기할 정도로...돌연변이입니다. 내 DNA 안에 전 인구의 성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많은 친구가 필요하지도 않고 혼자서 잘 놀고 덕후 수준입니다. 공부를 무지하게 열심히 합니다. 아니 작은 딸은 인생을 아주 열심히 삽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신문을 배달할 때는 지겨워하지도 않고 열심히 돌리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 모범생 스타일입니다. 15살짜리가 인생을 그렇게 열심히 진지하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회사 사장님이 우리 작은 딸과 비슷한 성격이라서 물어보았더니 자신과 비슷해서 삶을 행복하게 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을 했습니다. 너무 열심히 살다 보니 즐길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회사 사장님도 비슷합니다. 매출이 내려가도 걱정, 매출이 올라가도 걱정 그래서 회사가 성장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출이 올라가도 걱정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즐길 여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매출이 올라갔으니 할 일이 더 많아졌고 책임감이 부가 되었고. 삶에서 일이 일 순위라서 그런지 항상 심각한 얼굴과 진지함. 같이 있기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나는 열심히 보다는 즐기는 것이 먼저입니다. 행복이 먼저인 나로서는 작은 딸과 사장님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작은 딸과 사장님도 내가 이해가 안될 겁니다.
다르다는 것이 맞는 평가일 겁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 할 때 가끔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잊지 말자! 그들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가끔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럴 때 그들도 나를 위해서 시간을 비워둘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 마음이 섭섭해지면서 외로움이 다가옵니다.
혼자라는 쓸쓸함
혼자 있을 때 외롭거나 쓸쓸함도 찾아오지만 그것보다는 어디를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거나 갈 곳이 없을 때 우리는 혼자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바쁘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보일 때 그럴 때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대신 그런 쓸쓸함과 외로움을 나름대로 즐기는 편입니다.
나는 가을을 즐기는 편입니다. 떨어지는 단풍도 멋있고 그렇게 삶이 끝으로 진행되는 것도 좋아 보이고. 가을이 선물하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좋아합니다.
쓸쓸함을 즐긴다는 것은 아픔도 받아들인다는 말이 됩니다. 삶이 선사하는 인간은 절대적으로 혼자라는 서러움. 아무리 사랑해도 아무리 지켜주고 싶어도 혼자서 아픔을 감당해야 하고 눈물을 흘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아픈 척은 할 수 있지만 대신 아플 수는 없고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언제 무엇이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도 원초적인 외로움을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가끔 외로울 때가 있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 아니 생물체로 태어났다는 것은 외로움을 탑재하고 태어나는 것일 겁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집안이 유복하고 가족이 행복해도 누구에게나 외로움은 찾아옵니다.
그럴 때 외로움을 피하지 말고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즐기냐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방식을 택할 겁니다. 그것이 삶이고.
우리 딸과 사장님은 열심히 무엇인가 할 것이고 나를 그냥 쓸쓸하게 즐기려고 합니다. 시간 문제지 외로움은 찾아오면 떠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고 피하지 말고 적당히 친한 척 하다가 떠내 보내면 됩니다.
외로움이 있다가 떠나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 왔었는지도 언제 떠났는지도. 참 시간이 신기합니다.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외로웠던 시간이 많이 있었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치매에 걸린 것처럼 외로움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때는 괴로웠을 텐데.
집착이 강하면 기억을 합니다. 기억을 추억으로 숙성시키면 견딜만한데 잘하면 즐길 수도 있는데. 집착이 강하면 기억을 잘합니다. 아픔을 잊지 못하고 되새김질을 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집착을 잘 버리는 겁니다. 잘나서가 아니고 바보라서 그렀습니다.
나에게 시간은 많은 것을 미화하게 합니다. 아팠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견딜만한 추억이 되고 상처가 남기는 하지만 아프지는 않고.
그러니까 가끔 외로워도 괜찮습니다. 가끔 아파도 괜찮습니다. 가끔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다 좋은 추억거리가 되니까!!!
행복만 지속되면 그 행복이 행복일까요? 외롭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야 행복지수가 더 올라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