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나눈 이야기: 우문현답
우문현답
어제 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좋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내가 물은 우문에 딸은 현답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문현답의 현은 어질 현입니다.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어진 답입니다. 왜 똑똑하거나 명확한 답이 아니고 어진 답일까요?
家貧思賢妻 國難思良相 (가빈사현처 국난사양상) :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함
어질 현의 유래
賢은 ‘어질다’의 뜻입니다. ‘신(臣)’과 ‘우(又)’ 그리고 ‘패(貝)’가 모여 된 글자입니다. 신하가 조개 패(貝)의 윗 부분을 손으로 단단히 쥔다는 뜻입니다. 현(賢)은 돈만이 아니라 덕스러운 마음도 잘 간직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질다의 뜻이 되었습니다.
새댁이 처음으로 밥을 지었습니다. 시아버지가 첫 숟갈을 떴는데 그만 돌을 우지직 씹었습니다. 며느리가 민망하여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순간 시아버지가 천천히 말하기를 “밥이 뜸이 덜들었네”라고 했습니다. 온가족이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혼란하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 홍대감 댁이 있었습니다. 홍대감의 부인이 현모양처로 이름난 분이었습니다. 하인이 심부름으로 푸줏간에서 쇠고기를 사 왔습니다. 온 가족이 이 고기를 먹고 탈이 나 버렸습니다. 상한 고기로 인한 식중독에 걸린 것입니다.
집안이 온통 신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고기 사온 하인은 벌벌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홍대감 부인이 그 하인을 불렀습니다. 올 것이 온 것입니다. 마님이 하인에게 이르기를 얼른 푸줏간에 가서 고기를 몽땅 사 오라는 분부를 내렸습니다. 하인은 영문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떨면서 모두 사왔습니다.
얼른 뒤뜰에 구덩이를 파고 묻으라는 것입니다. 이 무슨 일인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알고 보니 그 고기를 남이 사 가서 또 식중독을 일으킬까 염려하여 취한 마님의 배려였습니다. 하인은 전혀 야단맞지 않았습니다. 어진 마님입니다.
왜 어질 현일까?
좋은 답은 날카롭거나 명확한 답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어진 답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문에 여러 가지로 답할 수 있습니다.
모두를 이롭게 하려면 한번 더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시간도 더 걸리고 더 크게 생각해야 하고 그래야 어진 답이 되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