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쯤에는: B급 (나이가 주는 비겁함이라는 지혜)
B급 회사원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의 꿈은 크고 그럴듯한 회사로 옮겨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B급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평생 B급 회사에서 머무릅니다.
이유는 자신이 실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없으면 책임이라도 져야 하는데 둘 다 안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으면 큰 일이나 큰 자리를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모릅니다.
여기 있으면서 저기를 그리워합니다. 여기에서 저리로 가려면 여기에서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그냥 그곳을 그리워 합니다.
그래서 B급 회사에서 불평불만을 터트리면서 인생의 대부분을 낭비합니다.
Scene Stealer
직역하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란 뜻으로, 주연 못지않은 조연 연기자를 지칭
영화,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으로 주연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조연을 말한다.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스틸러 [scene stealer]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영화에서 주인공을 한다는 것은 영화를 책임지는 겁니다. 물론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가 먼저 책임을 져야겠지만 주인공에게는 티켓파워가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주인공이고 싶은가 ...네
책임을 질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나는 책임지는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주인공을 하고 싶다면 앞뒤가 맞지 않은 설정입니다. 시작부터가 잘못된 겁니다.
주인공이고 싶다면 몇 가지는 있어야 할 겁니다. 무지하게 잘생겼다, 카리스마가 있다, 연기를 잘한다. 장면을 살리는 힘이 있어야 한다.
연습으로 해결 될 수 있는 것도 있고 같고 태어나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부지런해야 할 것이고, 인간성이 좋던지 적어도 척은 해야 할 것이고, 인터뷰도 잘해야 하고, 하루를 일년처럼 일년을 하루처럼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할 것이고...
여기서 내가 잘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부지런하지도 않고, 인간성이 좋지도 않고, 나쁜 남자이고 싶고, 가끔 성질 내고 싶고 가끔은 일탈하고 싶고 책임지는 것은 싫고...
나의 배역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주인공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조연입니다. 그것도 잘할지 못할지도 불분명하고, 지금까지는 부탁 받은 적도 없고...
빛나는 조연, Scene Stealer라도 할 수 있다면 그럴 능력이라도 있을 수 있다면. 나에게 주어진 배역이 조연이라면 그것이 지금까지 최선이라면 열심히 해야 할 텐데.
주인공이고 싶었지만 티켓파워가 없어서 대부분의 배우들은 조연에 멈춰야 합니다. 조연들이 가끔 주연을 할 때가 있습니다. 성공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감독이나 Casting Director들처럼 배역을 전문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보면 알 겁니다. 누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것을...
소설 삼국지
삼국지에서 누가 주인공일까요?
유비, 조조, 손권 중에 한 명 일까요 아니면 유비와 조조의 공동 주연일까요?
아니면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일까요? 조자룡은 조연인가요?
조자룡은 삼국지에서 Scene Stealer입니다. 그렇지만 조자룡이 자신을 조연으로 생각할까요? 자신의 배역에 충실하면 자신에게는 주인공일겁니다.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내가 하고 싶은 배역은 제갈량입니다. 제갈량은 자신을 알아줄 주군을 기다립니다. 조조가 먼저 제갈량을 찾았지만 제갈량은 조조 옆에 있으면 자신은 많은 책사 중에 한 명이 되고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편하게 살기는 했겠지만...그리고 자신의 형은 손권 옆에 있었는데도 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갈량은 자신을 키워 줄 주군을 기다립니다. 그때 아주 초라한 유비가 찾아옵니다. 집도 절도 없는 거지 수준입니다. 형주에서 더부살이 하고 있는 유비에게서 기회를 찾습니다.
아무것도 없고 꿈만 큰 유비와 지식만 많은 제갈량이 만나서 삼국지는 흥미롭게 됩니다. 촉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그렇지만 조조에게는 지고 그렇지만 제갈량은 삼국지에서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주인공은 아니고 조연이지만 주인공 같은 무게가 있는.
가늘고 길게
원로배우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역은 있지만 작은 배우는 없다'. Scene Stealer가 되라는 말일 겁니다. 기다리면 보면 기회가 올 수도 있고 그리고 주인공은 나이를 먹으면 힘들어집니다. 배역이 없어집니다. 그렇지만 조연들은 나이를 먹을 수록 기회가 많아집니다. 가늘고 오래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젊어서야 굵고 짧게 가 멋이게 보이지만 나이를 먹으면 가늘고 긴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나이가 주는 비겁함은 지혜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주인공이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그런 티켓파워가 없다는 것을 인식한 나이 먹은 배우가 있습니다. 이제 경험도 쌓였고 자신이 책임지는 것을 무지하게 싫어한다는 것도 알았고 좋은 감독과 좋은 작품을 만나면 좋은 조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성심성의를 다해서 충실하게 역에 임하겠습니다. Scene Stealer가 돼서 흥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Scene Stealer의 지혜
나이가 주는 비겁함은 지혜가 될 수도 있다
작은 역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 먹고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작은 배역이라도 잘하면 더 많은 시간이 할당된다.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