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83: 제목에 대해서
방향 정하기…
글을 쓰려면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제목이 방향을 잡아줍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다가 제목을 정하면 정리가 됩니다.
그렇다고 처음에 생각한 제목처럼 글을 끝내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냥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지, 쓰다보면 처음에 정한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향할때도 있고 제목과 관계없는 줄거리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제목이 생각의 화두를 제공합니다.
향기가 없는 제목
사람이 제일 잊지 못하는 것이 냄새라고 합니다. 악취던 향기던 잠재의식 깊숙한 곳에 자리 잡는다고 합니다. 제목을 정하면서 안하려는 것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주 쓰던 낚시법입니다. 비교하거나 질문하는 듯한 제목.
독자들을 낚으려고 흥미로운 제목을 고르기도 하고 알고 있는 지식을 자랑하려고 비교형이나 질문형으로 제목을 정했습니다. 처음부터 읽는 사람들을 우롱하는 저급한 방법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는 이야기지 그때는 진지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인데 지금도 모르죠! 향기를 품고 싶었지만 악취만 남는 그런 제목들입니다.
비교형이나 질문형으로 제목을 정하면 다른 사람을 평가하거나 점수를 매기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절대적인 생각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는 상대적인 것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됩니다. 자주 논쟁에 흡쓸리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다보면 댓글을 적을때도 같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질문형으로 댓글을 쓰면서 글을 살짝 비웃거나 조롱하는 듯한 꼴갑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주 만족해합니다. ‘오늘도 불쌍한 중생을 하나 구제했구나! 너무 잘났어, 아는 것도 많고 ㅎㅎㅎ’
한마디로 혼자의 세상에 빠지게 됩니다. 부처님은 논쟁에 빠지는 것을 제일 우려했다고 합니다. 논쟁에 빠지면 자신이 전달하려고 했던 것을 잊는 주객전도가 벌어집니다.
토론방에 가면 비교/질문하는 논객들이 몇명있습니다. 자신들이 토론을 주도한다고 착각을 하지만 논쟁만 만드는 미꾸라지라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이런 논객들이 다른 블로거의 글에 이상한 댓글달면서 지식자랑하고 다닙니다.
무취의 제목: 무색은 아니고
아직 향기를 담은 글을 쓸 자신이 없어서 색깔은 있지만 냄새는 없는 제목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을 단어로 하기로 정했습니다. 비교를 하는 제목과 도전적인 질문형을 피하기로 했습니다.
진실이 진리가 되려면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먹어서 개인적인 진실은 대충 알겠는데 다른 분들의 진실과 아직도 충돌을 피하지 못하고 있어 글 쓸때만이라도 비교는 피하고 개인적인 진리에 대해서 정리하려고 합니다.
신문과 인터넷 매체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질문형, 비교형, 협박형, 도발형 등입니다.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제목 아니면 관심을 끌기 위해서 제목을 선택합니다. 먹고사니즘이 참 대단합니다.
글로 먹고사는 것도 아닌데 많이 읽히고 싶은 욕심에 낚시질을 일삼던 과거가 창피하네요 속으신 분들에게는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모순은 피하자…
제목을 비교/질문으로 쓸때는 글도 그렇고 인생도 마찬가지로 살았습니다. 도전적으로 논쟁을 즐기며 혼자서 멋있다고 착각을 일삼고 물론 그런 스타일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난과 비판은 처음에는 생산적인 것 같지만 결국에는 비생산적이고 파괴적으로 변합니다. 아무리 작은 싸움이라고 해도 큰 싸움으로 번질수 있고 아무리 사랑의 매라고 해도 매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매 – 너무 모순적인 표현입니다. 그냥 기분이 나뻐서 때리는 것을 가지고 가증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은 방향을 정합니다. 일단 방향의 정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나온 길에 악취만 남는다면 누가 같은 길을 가려고 하겠습니까!
다른 분의 길을 따라가면서 악취를 풍긴다면 다음 분의 여행을 방해하는 것이고 하나의 길을 막아버리는 우를 범한다고 생각하니 조심스러워집니다.
글을 쓰는 의미, 의도가 변하겠지만 지금 하고 싶은 글쓰기는 생각의 정리입니다. 제목을 비교형이나 질문형으로 하다보면 처음부터 한계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에! 제목을 보면 결론을 알것 같은 글도 필요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