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낸 당신, 그래서 속이 시원하신가요?**
분노에 대한 좋은 기사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일단 제가 정리를 했습니다.
원문은 아래 기사를 읽으시면 됩니다.
성난 사회는 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공적 영역부터 사적 영역까지, 하다못해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도 우리는 늘 화를 낸다.
분노 자체보다 분노조절장애일 때 문제가 된다.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들은 폭탄 돌리기를 한다. 이 폭탄을 안고 있으면 자신이 터져 죽을 것 같으니까 누군가에게 자꾸 주는 것이다. 아이를 때리기도 하고, 아내를 학대하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를 굉장히 은밀하게 괴롭히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분노는 감정이다. 감정은 에너지고 에너지는 죄가 없다. 그걸 잘못 다룬 내가 잘못인 거다. 촛불 광장의 분노가 없었다면 어떻게 사회가 바뀌었겠는가. 분노를 억누르기만 하는 것도 안 좋지만 무한정 상승하도록 놔둬서도 안 된다. 적절하게 해소돼야 한다. 지하철에서 싸움을 말리고 다닌 지 수년째인데,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두 사람 사이를 몸으로 막아서고 격리한 뒤 얘기를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수치심, 외로움, 질투 등 다양한 감정이 오로지 분노 하나로 표출된다. 분노가 가장 쉽기 때문이다. 우리가 분노의 언어 밖에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로움이나 수치심은 표현도 어렵고 주목 받기 힘들다. 반면 화내면 사람들이 바로 긴장하고 쳐다봐 준다. 존재감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분노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인간이 존엄을 지키려면 소득이 보장되고 여가가 주어져야 한다. 요새 ‘시간 빈곤층’이란 말이 많다. 여가시간이 없으면 자신의 가치를 일터에서의 위치에 따라 매기게 된다. 직장인, 노동자 외에 다른 정체성이 커져야 한다. 직장 외에 또 다른 세계, 누구도 나를 평가하거나 비교하지 않는 안전한 곳이 있어야 한다. 거기서 매력적인 사람으로 스스로를 가꿔나가야 한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면 자존감은 자연히 올라간다. 이럴 여유가 없으니 더욱 인정에 목을 매고 안 되면 화를 낸다. 분노에 끌려 다니는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이 돼야 한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과 함께하는 건 전갈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는 것과 다름없다. 반드시 전갈에게 물리게 돼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땐 당신으로 인해 상처받았다고, 그러니 사과를 해달라고, 또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 때로 상처 입은 진실이 침묵이나 거짓말보다 훨씬 낫다.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사회를 보면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 타인에 대한 아주 약간의 자비조차 없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가차없이 응징과 복수를 한다. 분노의 폭발은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도 파괴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다. 이를테면 부적절하게 화를 내는 사람에게 ‘왜 화를 내냐’고 따지는 게 아니라 ‘네가 화났다는 걸 충분히 알겠다’고 일단 수긍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아이가 화를 내면 ‘어른한테 버르장머리 없이’란 훈계로 시작한다. 그러나 일단 감정을 펼치게 해준 뒤에 훈계를 해도 늦지 않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분노의 언어를 다시 배워야 한다. 정서의 발달은 후천적이라 나이가 들어도 배울 수 있다. 자신이 부적절하게 화를 내는 건 아닌지, 분노를 언어가 아닌 행동으로 표현하진 않는지, 가장 가까운 사람 혹은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유독 화를 많이 내진 않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자기를 성찰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