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그대 아직도 고민하는가? (손자와 오기)
손자와 오기
시간 여유가 있어서 블로그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다 병법으로는 최고로 치는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들 알고 계신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손자, 필사즉생 행생즉사의 오기.
적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와 죽을 각오로 싸우면 살아날 수 있고 요행히 살려고만 하면 죽게 된다는 오기.
손자의 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입니다. 그리고 손자는 그것을 실천했습니다. 손자는 합려를 도와 오자서와 함께 오나라를 전국 5패에 이르게 하고 속세를 떠났다고 합니다.
대신 오기는 위나라를 전국 7웅을 만들었고 나중에는 초나라에서 봉건혁명을 통해서 강국을 만들었지만 최후는 안좋았습니다.
손자는 될 수 있으면 싸움을 피했고 자신의 일을 실천하고 미련 없이 떠났다고 합니다. 대신 오기는 자신의 뜻을 정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과 오기
오기처럼 열심히 정열적으로 인생을 사신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하겠지만 인간적으로는 멋있고 좋았던 분 같은데 대통령으로의 업적은 어떻게 평가될지?
손자처럼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오기처럼 필사즉생 행생즉사로 싸우셨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오기처럼 대통령이 돼서는 손자처럼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사람이 변하기가 쉽지 않죠!
봉하마을에 내려가서 한 2년만 쉬고 계셨으면 좋았을 것을 광우병 파동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던MB에게 쓸데없는 빌미를 주어서...
내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참 좋아합니다. 한 10년전 어떤 싸이트에 글을 올렸는데 그때 노무현 전대통령 홍보담당을 하셨던 분이 내 글을 인용해서 대통령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능력은 안되지만 생각하고 행동은 비슷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토마스 아직도 고민하는가?
아닙니다. 고민의 끝은 없겠지만 정리는 된 것 같습니다. 손자병법처럼 순리로 살지도 않았고 오기처럼 열심히 살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손자병법처럼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술이 아니고 병법으로
병법이란 싸우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몰론 직접 칼과 주먹으로 싸우는 방법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칼 혹은 주먹으로 혼자서 싸우는 방법은 병법이 아니라 무술 입니다. 병법은 혼자 싸우는 것이아닌 여럿이 싸우는 방법. 한 군단을 지위하는 군단장. 혹은 참모, 혹은 대장군이나 황제의 위치에서 그 군단을 지위하며 싸우는 방법을 말합니다.
싸우지 않고 어떻게 이기냐고요? 이렇게 이깁니다 아닙니다 이렇게 지지 않겠습니다.
전쟁을 하는 그 자체보다도 도리어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손자병법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나면 속전속결로 필생즉사 정신으로 해야 하지만 게으른 나는 그렇게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싸움은 피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말. 지피지기 백전불태 (나를 알고, 적을 알면 100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라는 말 역시 그러한 맥락입니다. 나의 군세를 알고, 적의 군세를 아니 이길 것 같으면 싸울 것이고, 질것 같으면 덤비지 않고 후일을 도모합니다.
승산이 있는 전투만을 싸우니 백 번 싸워도 백 번 위태롭지 않은 것은 당연지사 입니다. 손자병법은 구 일본군처럼 불리한 것은 근성으로 극복해라! 하는 말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불리한 것을 근성으로 극복하려고 했다가 남는 것은 개죽음 뿐입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려면: 부쟁
손자병법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려면 준비를 많이 하라고 합니다. 준비를 많이 하면 싸울 일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줄어들 것 같습니다.
손자는 백 번 싸워 백 번을 이기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자주 싸우다 보면 안 좋은 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지피지기를 하려는 이유가 싸우지 말자는 것이었는데 지피지기를 해서 싸우려고 했으니!
노자도덕경의 마지막 81장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천지도, 이이불해, 성인지도, 위이부쟁.
천지도 - 하늘의 도는
이이불해 - 이롭지도 해롭지도 않고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
성인지도 - 성인의 도는
위이부쟁 - 일은 하지만 투쟁을 하지 않는다
꼭 싸워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겁니다. 싸움을 피할 수가 없을 때를 위해서 만반에 준비를 하는 겁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고.
적에 대해서 모든 것을 공부하는 겁니다. 어떤 적일지 모를 수도 있으니 자신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겁니다. 운동도 하고 심리도 알아보고 장단점도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도 써보고 만일에 경우도 준비하는 겁니다.
노자 도덕경의 시작은 세상은 항상 변하고 있으니 변화를 인지하라고 하고 마지막은 성인의 길은 일은 하지만 싸우지 않는 것이라고 하고,
손자병법의 시작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고 하고 그렇지만 싸운다면 빠른 시간 안에 끝내라고 합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은 시작도 하지 말라고 하고 그리고 전쟁의 본질은 속임수라고 말합니다.
손자병법의 끝은 13장 용간편입니다. 어떻게 간첩을 이용할 것이냐 입니다. 정보수집의 중요성.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이길 것이냐?
겁을 줄 수도 있고
헛소문을 만들 수 도 있고
이간질을 해서 혼란에 빠지게 할 수도 있고
어떻게 하면 싸움을 피할 수 있을까?
준비가 잘 되여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기다릴 수 있고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이겨서 얻을 것이 무엇이냐?
손자와 오기의 차이
삶에 대한 태도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떠나려는 여백이 있는 손자가 있고 끝까지 열심히 하려는 오기가 있고.
조금 아쉽다고 생각될 때 조금 더 할 수 있다고 믿어질 때 떠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마지막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뒤로 하고
대통령이 되면 임기가 정해집니다. 정책을 펼칠 때 자기 임기에 마치고 싶어합니다. 다음 대통령을 믿을 수도 없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싶고 인정 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죠! 그래서 무리를 하게 됩니다.
'열심히 살자'의 오기는 뉴튼의 F=MA 힘의 방정식 삶 같고
'여백을 느끼라는' 손자는 아인슈타인의 E=MC2 에너지 방정식 삶 같고
열심히 살기는 해야겠지만 결과에는 연연하지 말아야 할텐데!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자 평생 누구나 손자와 오기 사이에서 고민할텐데 고민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무슨 특별난 사람도 아니고 그냥 고민하자 손자라면 어떻게 했을까...내가 지금 오기를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