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프리젠테이션의 원조 부처님
우리는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선 적이 없다
오늘날의 세계 주요 종교와 사상이 일제히 등장한 시기를 ‘축의 시대’라 부른다. 기원전 900~200년에 이르는 시기로, 인류 역사장 가장 경이로운 시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가 1947년에 제창한 개념이다. 이 시대를 ‘축의 시대’라고 부른 이유는 이 때 등장한 사상과 철학이 오늘날까지도 인류사상의 중심 축 노릇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축의 시대에 인류는 오늘날 인류의 스승 역할을 하는 성인들을 한꺼번에 맞아들였다. 중국에서는 공자, 묵자, 노자가 세상을 주유했고 인도에서는 붓다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설파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같은 선지자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같은 철학자들이 숱한 사상가들을 길러냈다.
그런데 이 ‘축의 시대’에 등장한 종교들은 그 이전에 나타났던 종교들이 주로 제례의식에만 신경을 썼던 것과 달리, 도덕성을 강조했다. 종교는 언제부터, 그리고 어떤 이유로 자기수양, 절제, 금욕 같은 덕목들을 강조하기 시작했을까?
부처님은 달랐다
비슷한 시대인 BC 8세기에서 3세기까지 인도의 소피스트들 육사외도들은 삶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서 고민했고, 그리스의 소피스트들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방법론을 고민했고, 중국의 제자백가들은 난세를 어떻게 하면 타개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들 중에 인도에서는 부처님이 탄생하게 되고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가 그리고 중국에서는 공자님이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부처님만 대접을 받고 소크라테스와 공자님은 찬밥이었습니다.
이유는 뭐였을까요?
What's in it for me? What have you done it for me lately? - missing
소크라테스와 공자님은 절대적인 진리를 이야기했는데 시대가 원하던 것은 부국강병이나 개인의 성공/처세술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진리를 이야기하셨지만 현실도 존중했습니다. 삶에 대한 깨달음이 바로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소크라테스와 공자님은 조금 부족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인적인지.
소크라테스는 질문으로 사람들의 무지를 알려주었고 공자님은 백성들이 잘살 수 있는 왕도를 전파하려 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좋은데 불편했습니다. 일단 사는 것이 중요한데...
천재 중에 자신이 살던 시대에도 대접받고 후세에는 존경 받는 사람은 상당히 적습니다. 종교에서는 부처님, 미술은 피카소, 정치인은 워싱톤
부처님의 프리젠데이션 특징
일단 질문으로 사전 정보 확보
먼저 상대방 혹은 질문자가 원하는 것을 투척
그리고 자세한 설명 추가
부처님도 소크라테스처럼 질문에 질문으로 응하셨다고 합니다. 대신 소크라테스가 질문으로 상대방의 헛점을 찾은 반면에 부처님은 질문으로 정보를 얻었습니다. 더 좋은 답변을 준비하기 위해서
그리고 처음 답변으로 메인 코스로 바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고 에퍼타이저를 먼저 줍니다. 깨달음이란 진리인 메인 코스로 가기 전에 사람이기에 원하는 명예와 부 같은 인간적인 선물로 시작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세한 설명을 추가하고 후식을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한 것을 중간에 반복하는 기도문 같은 것을 제공해서 잊지 않게 합니다.
대신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질문이라는 고문을 행하다 미움을 받았고 공자님은 14년의 방황에도 직업을 얻지 못했습니다.
위나라 재상인 안연은 공자님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현실 가능성이 적은 공자님의 등용을 반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