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 다음이 있는데)
천국을 보았는데
골프를 치는데 천국의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백나인에서 4오버를 쳤습니다. 주말 골퍼에 꿈인 드라이버로 250 야드를 퍼워웨이 중간으로 날리고 7번으로 150야드를 티어드롭을 쳤습니다. 3학년 1반으로 억지로 파를 하는 것이 아니고 레규레이션으로 파를 하는 겁니다. 드라이버를 페어웨이로 아이온을 높게 쳐서 그린에 올리고 퍼딩을 해서 홀에 붙히고 아주 편안하게 파를 하는 그리고 약간은 아쉬운 보기를 하고....
키도 170센티인 아담싸이즈가 250 야드를 드라이버로 날리려면 다 맞아야 합니다. 드라이버를 때릴 때 온몸에 힘이 빠지고 맞을 때 감각이 환상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티어드롭이란 눈물이 얼굴을 흘러내릴 때 잠시 멈추면서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그만큼 잘 맞고 스핀이 들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라운딩에 들어갔는데 비슷한 샷은 나오는데 맘에는 다 들지 않는 가끔 한번 씩 마음에 드는 샷이 나오다가 다시 없어지고...그래서 포기하고 17번 홀에서 드라이버를 날리는데 그분이 다시 왕림하셨습니다.
포기하고 쳤더니 아무 생각 없이 쳤더니 환상의 샷이 나왔습니다. 친구 이야기는 골프의 신이 다시 빨리 치러 오라고 보너스를 주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스코어는 94를 쳤습니다. 창피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입니다. 하이 80을 치면 좋을텐데 아주 아쉬운100은 아니지만 조금 아쉬운 미들 90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실력이 그렇구나...10번 치면 1번이나 2번 억지로 하면 3번 제대로 칠 수 있는 실력이라는 겁니다. 타율로 하면 낮은 2할대 입니다.
보기는 했는데 알기는 하는데
천국을 보기는 했는데 가끔은 갈 수도 있는데 스스로 가려면 길을 잃고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면 가끔 나타납니다. 내가 원할 때 가고 싶은데 그런 실력은 없습니다. 내 안에 천국을 갈 수 있는 가능성과 실력이 잠재되어는 있는데 의식적으로는 힘든 그런 아쉬운 상태입니다.
알아서 가려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긴장을 하니 풀스윙을 하지 못하고...250 야드를 때리려면 힘이 빠지고 헤드 스피드를 이용해서 쳐야 합니다. 그러려면 스윙이 커져야 합니다. 긴장을 하면 스윙이 작아집니다.
알지만 알기에 긴장을 하게 되는 모순에 빠집니다. 알지만 잊어버리는 돈오를 해야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돈오가 있습니다. '돈'은 깨달음을 알았음이고 '오'는 깨달음을 알았다는 것을 잊음이라고 하는데 보통 사람과 특별한 사람의 차이는 깨달음을 아는 '돈' 까지는 나이를 먹으면 대충 하는데 잊어버리는 '오'를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나도 내가 250 야드를 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야 하는데 잊지를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자신을 믿고 긴장을 풀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데 그것이 참 힘듭니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 참 힘듭니다. 자꾸 의심을 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안다는 것을 잊어야 하는데!
내가 천국에 가려면 천국을 본 것을 잊어야 하는데 잊지를 못하고 그리워 합니다. 잊어야 다시 갈 수 있는데 한번 가봤으니까 내가 갈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는데 아쉬워서 자꾸만 뒤를 돌아봅니다.
잊고 믿어야 하는데 자꾸 기억을 되새기는 실수를 반복합니다.
잊자! 잊고 그냥 가자! 그러면 다시 만날 것인데!!!
'돈오'라는 것이 깨달음을 익히고 깨달았다는 것을 잊는 2개의 과정인데, 깨달음을 얻었을 때 혹시 잃어버릴까 봐 불안해서 잊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깨달음의 다음은 믿음인데!!!
'깨달음' 이란 머리로 이해한 것이고 '믿음' 이란 마음으로 이해한 것인데!!!
아직도 자신의 깨달음을 광고하고 다니는 분들도 많이 보고 내 자신도 그렇고 지식 광고, 깨달음 광고, 잊지 말라고 광고. 잊어야 하는데 잊고 그냥 살면 되는데 그것이 믿음인데. 삶이 믿음이 될 때까지...
자신을 믿어야 하는데 내 스윙을 믿어야 하는데 믿으려면 꾸준한 연습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