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왜 우리는 고행을 사서 할까요?
차마고도에서 라샤까지 오체투지
오체투지란 신체의 다섯부분을 땅에 닿는다는 것으로 부처님을 예경하는 뜻으로 절을 할때 이마, 양팔과팔꿈치, 양발과 무릎 이렇게 다섯부분을 땅에 닿게 하여 절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지극한 공경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승가의 스님들께도 일반인이 실내에서 만날때는 오체투지로 절을 합니다.
티베트인들은 인생에 한번씩은 오체투지를 하며 라싸까지 고행을 합니다. 보통 2000km를 한다고 합니다. 몇달을 오체투지를 합니다. 한명이 할수 없기에 몇명이 단체로 하며 필요한 일용품을 운반하는 동료도 필요합니다.
중생이 빠지기 쉬운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기 위한 예법이라고 합니다. TV프로에서 본 오체투지를 행하는 분들은. 한명당 나무 장갑은 15개를 사용하였고 앞치마는 8개씩 준비했으나 구멍이나 타이어로 메꾸어 매우 무거웠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묻습니다. 왜? 고통스러운 순례의 길을 선택하여 가는가?
순례자들은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합니다…
“이세상 모든 중생과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서 순례를 떠난 것입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할때 진정한 선을 행하는 것이며, 윤회의 업에서 해탈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어려운데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고통받으며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언젠가는 죽을 것을 알기 때문에 죽음을 준비합니다. 다시 태어날 다음 생을 준비하기 위해 순례를 합니다.
죽는다는 것은 사람이 이 세상에 와서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입니다. 라싸로 가는 순례의 길에 저의 몸을 바칩니다. 스스로 이렇게 힘들게 고행을 하면서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점차 저희도 마음의 안정과 기쁨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금 살아있는 동안에도 오로지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 뿐입니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가는 길의 역사
9세기 경 이베리아 북서쪽의 운둔자 뻴라요라는 사람이 하늘의 별을 따라 이동하여, 찔레꽃 밑에 숨겨진 한 거대한 무덤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예수의 제자 중 한명인 야고보의 무덤이었다. 영주와 왕으로부터 이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자 이 기적적인 사건은 유럽 전역으로 일파만파 전해졌고, 무덤이 발견된 콤포스텔라 라는 지역은 유럽에서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되기 시작하였다.
후일 이 곳에 야고보를 기리는 성당이 세워지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라는 도시가 형성되었다. 곧 이 지역은 많은 순례자들의 목표가 되었으나, 순례가 시작될 당시 아직 세상에 드러난 적 없던 이 외진 순례지로의 길은 거의 제대로 놓여있지 않았으나 점차 산티아고로의 길을 중심으로 마을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유럽의 크리스트교인들은 야고보의 정신을 기리며 스페인의 산티아고 까지 걸어서 가곤 했는데 그렇게 생긴 루트가 바로 '산티아고 가는 길'이 된 것이다.
‘산티아고 가는 길’ 수많은 루트 중에서 가장 뿌리깊은 코스는 론세스발예스 (Roncesvalles)에서 시작하는 프랑스 코스이다. 론세스발예스에서 생장피드포르 (st Jean –Pied-de-port)까지 피레네 산맥을 넘는 코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까지는 총 길이가 대략 8백 킬로미터 정도이다. 피레네 산맥을 넘는 길을 피하고 싶다면 바로 론세스발레스에서 증명서를 받고 시작하면 된다.
위의 루트로 산티아고까지 걸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1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길을 걷고 싶은데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본인의 일정을 고려하여 걷는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레온(Leon)에서 출발하여 차량으로 페루스콜로(Peruscallo)까지 이동한 후 산티아고까지 걸어가는 6박 7일간의 여정도 있다.
Camino de Santiago의 감상문
비를 맞으며 걷던 아침, 속에서부터 복받쳐 올라온 무엇, 터져 나온 울음 이후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내가 왜 그 길에 서 있는지… (최인아 제일기획 전무)
밖에서 볼 때는 매끄러워 보였지만 실상은 오철이 많은 암벽이었다. 단지 두려움 때문에 포기할 뻔 했다는 생각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파울로 코열료 작가)
온 종일 목 뒤쪽이 너무 아파 심하게 고생하면서도 이유를 몰랐다. 하루가 다 가고 배낭에서 토마토를 꺼냈을 때야 그 토마토 한 알이 내 목을 내리누를 만큼 무거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이스 럽 수녀)
걷는 내내 내가 왜 이 길에 서 있는지를 물었고, 나도 모르는 새 답을 얻었다. (최인아 카피라이터)
한달 넘는 시간을 완전히 자유롭게. 내 맘대로 걸으며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생각했다. (서명숙 기자)
자신의 마음 갈피를 찾아… 헛된 욕망과 분노를 내려 놓기 위해…
사막 마라톤: 인간한계에 도전한다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그리고 남극마라톤
사하라는 이집트에 있고 고비는 중국 신장에 아타카마는 남아프리카 칠레에 있는 사막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매년 사막 마라톤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자신을 테스트하러 참가합니다.
6박7일간 250 km를 달리는 인간한계를 테스트하는 마라톤들입니다. 한번 경험을 한 선수들은 꼭 다른 사막 마라톤도 참가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모양입니다.
매일 43 km를 뛰고 마지막날은 롱데이로 80 km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중간 중간에 한번씩은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울먹입니다. 힘이 거의 빠진 상태에서 금단현상이 생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라톤을 준비하다 보면 Runner’s Heat이라고 해서 자주 금단현상을 경험 합니다. 몸이 피곤하면 뇌에서 피곤함을 잊으라 호르몬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대마초나 마약을 했을때 나오는 화학물질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가 아플때도 몸에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여러번 이런 현상을 경험하면 마라톤에 중독이 됩니다. 사막마라톤, 3종 철인경기등은 이런 경험을 더 많이 할겁니다. 고비사막 (봄), 아타카마 (여름), 사하라 (가을)을 완주하면 그랜드스램인 남극대회에 참가할수 있다고 합니다.
나를 찾아가는 길: 3천배 하기
성철스님 생전에 한번 만나보려면3천배를 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3천배를 하고 성철스님을 만난 신자는 없다고 합니다. 답답하고 문제가 있어서 성철스님에게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3천배를 하는 동안 대충 답이 나오나 봅니다.
3천배를 하려면 아마 12시간 이상 걸릴것 같습니다. 더 걸릴수도 있습니다. 한번 나도 재미로 3천배를 도전했다가 천배까지는 했습니다.
그때 마라톤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서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5백배 하니까 한계에 다다르더군요. 700배까지는 악으로 하고 그 다음 부터는 정신력으로 했습니다.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천배가 마라톤 일주와 비슷합니다. 매일 108번의 절만해도 정신운동도 되고 체력도 좋아질겁니다.
3천배를 해보았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2000천배 하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합니다. 중간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다고.
왜 고행을 할까?
오체투지, 까미노 데 산티아고, 사막 마라톤, 3천배 모든 고행을 하다보면 중간에 유혹을 받을겁니다. 몸도 아프고 할만큼 한것 같기도 하고 더 하면 몸이 망칠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하다보면 몸의 제일 약한 부분부터 아프고 다치기 시작합니다. 고행은 몸이 아프고 중단의 유혹을 받아야 제격입니다. 유혹이라는 것을 악마가 한다고 들 하지만 실상 중단하고 싶은 마음일겁니다.
우리는 고행을 유혹을 이겨내려고 합니다. 자신을 테스트 하는 겁니다. 그래서 고행은 혼자서 해야 제격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남아있던 응어리를 버리려고 할겁니다. 다 비워서 더 좋은 가치를 담으려고…
인생이 혼자 인것처럼 고행도 혼자 그래야 혼자 하는 시간도 많고 얻는 것도 많을 겁니다.
오체투지가 신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까미노데 산티아고는 아릅답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막마라톤이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면 3천배는 자신 의지에 대한 도전인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체력때문에, 재력때문에, 시간때문에, 시작도 못하고 꿈만 꾸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작하면 끝낼수 있을겁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서서 걸어다니는 것과
심심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고,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