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 토사구팽 (범려와 한신의 차이)
토사구팽 (兎死狗烹)
교활한 토끼가 잡히고 나면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뜻으로,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재상 범려의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이다.
兎 : 토끼 토
死 : 죽을 사
狗 : 개 구
烹 : 삶을 팽
세상을 살면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자신이 누구인가 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하고 싶은 것을 알고 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이 1인자가 되고 싶은지 아니면 자신에게는 그런 능력과 욕심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2인자가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이 됩니다.
1인자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왕국을 만들고 싶은 겁니다. 아무리 작은 왕국이라도 수 많은 고난이 있을 겁니다.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무엇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우미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을 포용할 그릇이 되면 작은 왕국이라도 오래 지속 가능하지만 아니라면 수명은 짧을 겁니다. 창업은 하겠지만 수성은 힘들어집니다.
2인자가 된다는 것은 누군가를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제 자신만큼 중요해지는 사람이 주군이 됩니다. 주군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합니다.
범려와 한신은 둘 다 1인자가 되려는 욕심이 없었는지 2인자로 머물렀습니다. 모시는 주군이 누구인지...어려울 때는 같이 지내기가 도리어 편합니다. 그런데 권력이 커지면 나누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2인자에게는 올라갈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중요합니다. 떠날 때를 알았던 범려.
범려와 한신의 토사구팽
범려는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를 멸하고 춘추오패의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보좌한 명신이다. 월나라가 패권을 차지한 뒤 구천은 가장 큰 공을 세운 범려와 문종을 각각 상장군과승상으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범려는 구천에 대하여 고난을 함께할 수는 있지만 영화를 함께 누릴수는 없는 인물이라 판단하여 월나라를 탈출하였다.
제나라에 은거한 범려는 문종을 염려하여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蜚鳥盡, 良弓藏, 狡兔死, 走狗烹)"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피신하도록 충고하였으나, 문종은 월나라를 떠나기를 주저하다가 구천에게 반역의 의심을 받은 끝에자결하고 말았다. 이 고사는 《사기》의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 보이며, 토사구팽은 이로부터 유래되었다.
이 고사성어는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한신의 이야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을 통일한 유방은 일등공신 한신을 초왕으로 봉하였으나, 그의 세력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전하지 않을까 염려하였다. 그러던 차에 유방과 패권을 다투었던 항우의 부하 종리매가 옛 친구인 한신에게 몸을 의탁하였다.
일찍이 전투에서 종리매에게 괴로움을 당하였던 유방은 종리매가 초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한신은 옛친구를 배반할 수 없어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이 사실을 상소한 자가 있어 유방은 진평과 상의한 뒤 그의 책략에 따라 초나라의 운몽에 순행한다는 구실로 제후들을 초나라 서쪽 경계인 진나라에 모이게 하였다.
한신은 자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여 자진해서 배알하려고 하였는데, 부하들이 종리매의 목을 베어 가지고 가면 황제가 기뻐할 것이라는 계책을 진언하였다. 한신이 종리매에게 이 일을전하자 종리매는 "유방이 초를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자네 밑에 내가 있기 때문이네. 그런데 자네가 나를 죽여 유방에게 바친다면 자네도 얼마 안 가서 당할 것일세. 자네의 생각이 그 정도라니 내가 정말 잘못 보았네. 자네는 남의 장이 될 그릇은 아니군. 좋아, 내가 죽어주지"하고는 스스로 목을 베어 자결하였다.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가서 유방에게 바쳤으나 유방은 한신을 포박하였으며, 모반의 진상을조사한 뒤 혐의가 없자 초왕에서 회음후로 강등하였다. 이에 한신은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고,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며, 적국이타파되면 모신도 망한다. 천하가 평정되고 나니 나도 마땅히 '팽' 당하는구나(果若人言. 狡兎死良狗烹, 飛鳥盡良弓藏. 敵國破謀臣亡. 天下已定, 我固當烹)"라고 한탄하며 유방을 원망하였다고 한다.
이 고사는 《사기》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보인다. 여기서 유래하여 토사구팽은 토끼 사냥이 끝난 뒤 사냥개를 삶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필요할 때는 쓰다가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버리는 경우를 빗대어 이르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토사구팽 [兎死狗烹]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