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2: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떤 정치인의 죽음
나보다 몇 살 많은 진보 정치인이 4000만원의 정치자금 때문에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마음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더 뻔뻔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옆자리 분에게 넌지시 물어보았습니다.
'겨우 4000만원인데'
'그러게요 겨우 4천인데 그런데 4천만만 받았겠어요'
전혀 예상치 않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저분이 저 정도인데 다른 정치인들은 어떻겠어요...다른 정치인들은 몇십억을 받아도 잘 살고 있던데'
회사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보좌관이 알아서 뒤집어 쓰면 될 것을 그리고 정의당에서는 혼자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 것 같다고'
사람들마다 생각도 다르고 사건을 보는 시각도 다르고...
시작은
드루킹을 시작된 사건의 시작은 이상하게 불똥이 진보 정치인에게 튀었습니다.
보수당이었다면 '표적수사다', '야당탄압이다' 하며 방탄국회를 시작해서 자신들의 동료의원을 보호해 주었겠지만 진보당은 그런 방어에 왜 그렇게 허약한지!
세상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진행 될지 알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시작서부터 진보 정치인을 향하지는 않았겠지만 하다 보니 이상하게 제일 약한 곳을 건드리게 되나 봅니다.
방어에 약한, 너무 투명한 사람이 걸리게 되나 봅니다. 지금은 시끄럽지만 몇 달 지나면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에 집중할 것이고 그 정치인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질 겁니다. 그렇게 잊혀질 것이고...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물론 그런 우수한 정치인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런 언변도 없었겠지만
- 첫째 일단 나와 나의 가족만 생각할 것이다
- 둘째 자신이 속한 당은 나중에 생각하면 될 것이고
- 셋째 많은 일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나눌 사람은
그분은 유명한 분이고 아는 사람도 아주 많았을 것인데 그렇게 마음을 터놓고 상의할 사람이 없었을까?
사건 자체가 다른 사람과 상의 할 수가 없는 것이었을까?
꽤 친한 친구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아니면 사람은 그냥 혼자인 것인지?
힘들 때는, 급할 때는 자존심을 버리고 그냥 털어놓으면 좋은데!!!
어떻게 죽을 것인가?
몇 달 동안 시끄럽기는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지고 사라질 겁니다. 그분을 우리들이 어떻게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두르킹 사건도 이렇게 적당히 종결을 하겠죠!
그 정치인도 죽기는 싫었겠죠...그렇지만 이유가 있겠죠.. 어쩔 수 없었던 말할 수 없었던 그 이유 그런데 그 말할 수 없었던 그 이유가 그 분의 가치가 될 것이고 그 알 수 없었던 그 이유 때문에 그 분은 기억될 겁니다.
내가 상상하는 나의 죽음은 이렇습니다.
사고사가 아니라면 나는 70살이 넘으면 꽤 몸이 약해질 것 같습니다. 지병도 있고 그래서 안락사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안락사가 법으로 통과 될 지는 모르겠으나...
안락사가 법으로 통과되면 안락사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기는 기증하고 몸은 의학적으로 사용되다 몇 년 지나면 화장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 10년 조금 넘게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마음이 변할지 안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믿음은 그렇습니다.
오랜 산다고 세상에 도움될 일을 할 것 같지는 않고, 아파서 옆에 분들이나 식구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아파서 돈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인 것 같고...그렇지만 살면서 알게 모르게 빚을 많이 졌으니 장기는 기증하고 몸은 의학적으로 쓰이면 조금이라도 빚을 갚는다는 비겁함이 있고.
이런 집착도 있었습니다. 죽으면 더 이상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믿지 못하는 집착. 죽은 뒤 내 몸이 어떻게 사용된다고 해도 더 이상 내 것이 아닌데 그런데도 내 몸이 의학적으로 사용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하는 생각.
죽으면 내가 없는데 그런데도 내가 없어지는 것이 싫은 감정. 집착이겠죠!
죽은 뒤에
죽음 후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요? 그냥 끝일까요 아니면 after life가 존재할까요?
나는 after life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죽음과 너무 싸우기는 싫습니다. 힘을 너무 빼면 죽음 뒤에 찾아오는 그 다음 삶을 반길 힘이 없을 것 같해서 말이죠!
죽음 뒤에 찾아올 나의 다른 삶을 반갑게 만날 용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허덕이며 갑자기 정신 없이 만나기도 싫어서.
그 정치인은 자살하지 말고 그냥 죄값을 치르고 다시 시작을 할 수는 없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