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2: 나의 친구들
30년 친구
한달 전 30년 지기 친구와 감정싸움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한달 동안 전화도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뭐 별것 아니 것으로 싸웠습니다.
싸운 다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마주를 겪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와는 1년에 한번씩은 아주 작은 일로 감정싸움을 하고 내가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30년 친구니까 그러려니 하고 다시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내 마음을 읽으려고 합니다.
이 친구와 싸우는 이유는 간단하지만 그 밑에 깔려 있는 본질은 조금은 복잡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친구와는 간단하고 단순한 것에 대해서는 논하고 대화할 수 있지만 조금 깊이 들어가면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 하게 됩니다.
그래서 토론이나 대화가 깊이가 없어집니다. 진짜 내가 알고 싶고 하고 싶은 대화를 못한다는 갈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년 지인
20년 넘게 알고 지내는 후배가 있습니다. 서로 집으로 초대를 하지는 않지만 자주 전화도 하고 가끔 밥도 먹곤 합니다.
이 후배에게 얼마 전 내가 물었습니다. '우리 어떤 관계지?'
당황한 후배는 나에게 되물었습니다. '왜 그런 질문을?'
'왜 이사간 집에 나 초대 안해?'....'우리의 관계가 그런 정도인거지?'
이 후배가 나만 초대를 안하는 것 같지는 않고 깊은 우정의 관계를 맺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부끼리 친한 사람들은 대부분 아내를 통해서이고 자신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나처럼 그저 그런 사람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조금 섭섭한 정도 그렇지만 없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 없는 정도 그나마 나와는 이런 저런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이지만...나에게는 불만족인 관계입니다.
2년지기
갑자기 친하게 된 친구가 있습니다. 골프도 같이 치고 달리기도 같이 하고 말도 통하고 술도 같이 마시고.
그런데 이 친구와는 가끔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그냥 놀때는 상관없는데 깊은 대화를 하다 보면 특히 문화가 섞이게 되는 대화를 하게 되면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캐나다에 이민 온지가 40년이 됐습니다. 중간에 한국에 가서 5년 살기는 했지만 하여간 외국생활 40년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중국에서 10년 이상 주재원생활을 하긴 했지만 이민 생활 7년차입니다.
30년 친구 20년 지인들은 캐나다 생활이 20년 이상은 되니 문화적인 차이를 못느끼는데 7년짜리는 아직도 한국적인 생활이 깊습니다.
나는 심한 짬뽕이죠! 영어를 섞어 쓰고 가끔은 영어가 편하기도 하고 한국적인 표현이나 행동들이 불편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토마스는 캐나다 생활이 오래되서 다르다는 말도 가끔 듣기도 하고...
이제 2년지기와 블로맨스가 끝나고 서로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오래 뭐가 불편한지 알고 있던 친한 3명과 감정싸움을 시작했습니다.
40년 대학 친구들
대학교 동창들이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지 35년이 넘었네요. 3명과 친하게 지내는데 다들 같이 만나기 보다는 따로 만나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골프도 치곤 합니다.
이 세명은 언제 만나도 편하죠!
이제 더 이상 쌈할 이유도 쌈을 하지도 않고 그냥 편하고 눈만 바도 무슨 마음인지 대충 알 수 있고.
한 명은 은퇴해서 가끔 골프도 치고 커피도 마시고, 다른 한 명의 우리 회사에 컨설팅을 해주어서 자주 통화하고 나머지 한 명은 내 손님이라서 2주에 한번은 만납니다.
무슨 결론을 내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니고 지금 내 상황을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30년 친구와 20년 지인은 또 그러했듯이 다시 만나고 반복적으로 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고 그런데 나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인지...
제일 기대되는 사람은 2년지기입니다. 이제 블로맨스는 끝나가고 우리가 진짜 친구가 될지 그냥 그런 그런 사람들로 만날지 궁금합니다.
내가 참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집요하게 토론을 해서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하는 것인지...
그래서 3명의 40년지기들이 있어서 화가 나면 친구들에게 찾아가서 짜증을 내면 됩니다. 친구들이 말할 겁니다. '토마스가 또 열을 받았네...이번에는 누구야 어떤 새끼들이야..'